[엑스포츠뉴스 장충, 조은혜 기자] "아직 더 녹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현대캐피탈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끝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두면서 1위로 도약했다. 이날 전광인은 서브에이스 2개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5세트 4-3에서는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현대캐피탈 쪽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태웅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갈아입은 전광인이 팀에 대한 적응을 거의 마쳤다고 판단했지만, 전광인 스스로는 아직 조화를 이뤄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고 자평했다. 전광인은 "생활에서는 적응이 많이 됐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아직 현대캐피탈에 더 녹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조금 더 팀에 융화가 되어야 하는데, 삐걱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인 스스로가 말하는 최근 전광인은 '수비화' 된 선수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에 대해 "팀 공헌도가 거의 절반 이상"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전광인은 "공격보다 수비, 리시브에서 맡고 있는 게 중요하다보니까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스스로도 공격보다 수비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느낀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공격은 아쉬움이 남는다. 전광인은 "사실 공격은 아직 잘 안된다. 공격에 대한 부분은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호흡의 문제도 있지만, 좋은 볼이든 나쁜 볼이든 처리해줘야 세터가 편한데 자신있게 못하는 부분 있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이승원과 이원중 투 세터 체제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 중에도 세터가 수시로 바뀐다. 이 또한 전광인이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전광인은 "대부분 세터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직은 연습한 것에 비해 경기에서 많이 안 나오는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연습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결국, 언젠가 혼자서 풀어야 할 매듭이다. 그는 "떨쳐내야 한다고도, 떨쳐냈다고도 생각했는데, 경기를 하면서 내가 마음에 안드는 플레이를 했을 때 불안한 생각이 다시 생겨나는 것 같다. 잘 됐을 때와 안됐을 때 플레이가 차이가 나는 거 같은데, 빨리 떨쳐내려고 노력하겠다"고 미소지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장충,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