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유아인과 도올 김용옥이 38세 나이차를 뛰어넘는 특별한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도올 김용옥, 유아인이 참석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모든 방향을 아우르며 즐겁고 흥겨운 상태를 뜨하는 제목 '오방간다'처럼 지난 100년의 시간과 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모든 세대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신명하게 놀아보는 지식 버라이어티쇼다.
유아인과 김용옥은 나이부터 직업까지 하나도 비슷한 게 없는 조합으로 눈기을 끈다. 김용옥은 "최근에 '버닝'이라는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아서 평소 교류하던 이창동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하던 중,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참 특이한 인물이라는 걸 느꼈다. 내면의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충동이 가득한 친구였다. 그렇게 알게 된 이후로, 유아인 군도 불쑥 찾아오곤 했다"고 유아인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 우리집이 밥이 맛있다. 그런데 유아인 이 친구도 밥을 먹고 '쌀밥이 맛있다'고 했는데, 거기에 감명을 받았다. 쌀밥의 밥을 느끼가기 쉽지 않다"며 "그러던 중 KBS에 이런 강의 제의가 왔다. 하지만 예전에 하던 대로 칠판만 놓고 강의를 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때 유아인 생각이 났다. 그래서 간신히 설득한 후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유아인은 "배우로 활동하면서 고민이 많은 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였다.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하는 고민의 과정 속에서 도올 선생님을 만나게 됐고, 선생님이 특별한 제안을 주셨다. 대중에게 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의미를 찾아가는 삶의 과정을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출연하게 됐다"고 데뷔 후 처음으로 TV쇼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유아인은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김용옥과 보내는 그 시간 자체가 소중하다며 "돌이켜보니 고희가 지나신 어르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본 적이 없더라. 그래서 그 시간을 감지하는 것이 내 인생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고, 얼마나 타인과 호흡하지 않으며 살아왔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예의인지 격식인지, 이걸 생각하며 소통하는 자체가 특별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옥은 이런 유아인을 "아인이가 실존적 의미를 탐구하는 자세가 고맙다. 새로운 차원의 의미를 만들려 노력하는 자세가 고맙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연예계는 인기를 기반으로 하는 직종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인이는 현대 사회의 주역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아인이처럼 영향력 있는 인물이 사회에 의미를 던져주는 존재로 가야할 단계인 것 같다. 그런 단계에서 아인이가 연예계를 대표해서 특별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해석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신의 확고한 의견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꼰대'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사라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글로, 배역으로 나를 파편적으로만 이해하는 분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다양한 면면을 보고, 다양한 해석을 가져갈 거란 기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옥은 "나에 대한 이미지를 변경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고 아름답게 기억될 수 없다"고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
이에 두 사람은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며 이 프로그램을 나누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이들이 만드는 소통의 장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공통된 정체성을 나누고, 하나의 편이 되는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
유아인은 제목과 무대 디자인, 비주얼 적인 측면에서 자신이 포함된 아티스트 그룹과 참여하고 있고, 도올은 매회 토론 주제를 던지는 역할을 한다. 1회는 전체적인 소개를, 2회는 동학의 최수운과 해월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유아인은 이에 대해 "'도올아인'을 통해 나누는 이야기는 이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지만, 또 이를 통해 함께 살아가야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타인과 만나고 충돌하고 소통해야하는 사회다. 인터넷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다. 이 과정을 통해 편을 가르기도 하지만, 결국 추구하는 건 평화다. 이 과정 속에서 성숙한 소통방식을 찾아나가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공유하며 한 편의 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다시 한 번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나는 젊은이를 대변할 수준이 아니다. 나 역시 대한민국을 살아나가는 한 명의 젊은이일 뿐이다. 그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이 시대를 어떻게 함께 살아나갈 것인가하는 이 고민 자체가 여러분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길 바란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마음이 전달되면 좋겠다. 이 시간이 의미있어지길 바란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오는 5일 오후 8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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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