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29
사회

[종합] '사람이 좋다' 사물놀이 거장 김덕수, 사라져가는 우리 것의 소중함

기사입력 2019.01.01 21:54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국악인 김덕수가 사물놀이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1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김덕수의 일상이 공개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덕수는 무대 위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엿보였다. 김덕수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을 드러냈고, "가족들이 다 인정했다. 아빠의 직업인 거다. 집 떠나서 공연 다니고 밖에서 살 수밖에 없는 그 자체를 인정했다. 이해한다고 끝날 일이 있고 이해한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는 게 있다. 사실 저의 불행이다. 그 아름다운 시간을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못했다는 거다. 어쩔 수 없는 나의, 예인의 운명이다"라며 설명했다.

또 김덕수는 사물놀이에 대한 애정과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김덕수는 그동안 사물놀이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협업했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에서 태평소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에 김덕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에서 태평소를 연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덕수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우리 것을 요구했던 것에 감사했다. 두 번째로는 제가 의도했던 것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서태지 씨의 음악을 통해 우리의 음악을 사랑해줬으면 싶었다. 한때는 여고생들이 많이 왔었다. '하여가'에서 태평소 아저씨 누구인지 확인하러 왔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특히 김덕수는 사물놀이 탄생 13년인 해부터 운영해온 극장 문을 닫았다. 김덕수는 "전통문화. 그중에서도 공연 예술은 항상 어렵다. 어렵지만 오기라는 의미로 우리 스스로 극장을 운영한 거다"라며 고백했다.

이어 김덕수는 극장을 정리하던 중 액자를 훑어봤고, "'야, 까불지 마. 우리 아빠는 세계 사물놀이 왕회장이셔' 이 말이 우리 큰 애가 했던 말이다. 그 덕분에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그동안 안 어려운 척한 거다. 예술가가 연주하면 되는 거지. '밥 먹고살기 힘들어요. 집도 없어요' 이런 이야기할 필요 없지 않냐"라며 씁쓸해했다. 

게다가 김덕수는 아들에게 "아빠가 활동할 수 있는 게 길면 10년 짧으면 5년 정도 본다. 여러 가지로 고민이다"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덕수 아들 역시 "어느 순간부터 제가 가끔 아빠 공연을 보면서 우는 경우가 있다. 여러 가지 감정이다. '우리 아빠가 저렇게 열심히 해서 내가 지금까지 살았구나'라는 감정도 있다"라며 털어놨다.

그러나 김덕수는 무대에 오를 때만큼은 여전히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김덕수는 "미래에 대한 시간의 좌표를 만드는 중이다. 가장 큰 꿈이라면 평생 해왔던 것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정리하는 거다. 남기기 위한 정리가 아니고 세상 사람들이 유용하게 지금 현실 세계에 맞춰서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거다"라며 밝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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