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8 01:36 / 기사수정 2009.10.08 01:36
수원 삼성은 7일(수) 저녁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4강전 전북과의 경기에서 티아고와 김두현의 맹활약과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전북에 3-0으로 완승을 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2002년 이후 7년 만에 FA컵 우승을 노리게 되었고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대한 희망도 이어가게 되었다.
이날 수원은 공격의 에이스 에두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지만 티아고가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고 후반에는 김두현의 추가 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되었다.
전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었던 티아고는 팽팽하던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페널티 박스 외각에서 패스를 받은 티아고는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터닝슛을 시도했고 공은 전북 수비수의 몸에 맞고 권순태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굴러갔다.
전북 수비수의 몸에 맞으며 굴절된 행운의 골이었지만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는 강력한 피지컬과 불안한 자세에서도 슈팅까지 연결하는 티아고의 집중력이 없었다면 행운의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선제골을 이끌어 낸 티아고는 이후에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194cm의 장신을 이용한 제공권으로 전북의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으며 티아고의 존재로 인해 수원의 좌우 측 크로스와 후방에서 찔러주는 롱패스가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다.
압도적인 제공권과 몸싸움으로 공격을 이끌던 티아고에게는 세밀함도 감춰져 있었다. 티아고는 1-0으로 앞선 후반 7분 환상적인 개인기로 김두현의 추가 골을 도왔다. 페널티 박스 안 좁은 공간에서 수비수 두 명에 에워싸였음에도 브라질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과 발재간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티아고는 멈추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에 하프라인에서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았고 헤딩으로 볼을 따냈다. 결국, 수원은 이어진 공격에서 완호우량의 자책골까지 이끌어낼 수가 있게 되었다. 3-0 완승이었고 수원의 3골은 모두 티아고의 발끝에서 시작되었고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6월에 수원의 유니폼을 입은 티아고는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올 시즌 11경기에서 5골을 터트렸다. 이적 이후 잔 부상으로 제대로 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티아고가 이날 경기 같은 모습만 꾸준히 보여준다면 수원의 FA컵 우승에 대한 희망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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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력으로 일궈낸 수원의 FA컵 결승 진출
[사진= 티아고 (C)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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