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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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포인트] 홈팀 SK에 심술부린 '문학의 바람'

기사입력 2009.10.07 21:31 / 기사수정 2009.10.07 21:31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문학,이동현 기자] 예상치 못했던 변수였다. 문학 구장의 거센 바람이 홈팀 SK에 심술을 부렸다. 반면, 원정팀 두산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조력자가 됐다.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7일 문학 구장. 이날 문학에는 경기 전부터 좌익수쪽에서 우익수쪽으로 세찬 바람이 불었다. 외야를 빙 둘러 꽂힌 SK 구단기는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쉴 새 없이 오른쪽으로 나부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고영민의 타석. SK 우익수 박재홍은 고영민의 타격 성향을 고려해 파울라인쪽으로 두어 걸음 이동해 있었다. SK의 예상대로 고영민은 우익수 오른쪽으로 타구를 날렸지만 바람의 힘을 등에 업은 백구는 담장을 훌러덩 넘어가 버렸다.

두산의 행운은 2회초에도 이어졌다. 2회 선두 타자 최준석이 볼카운트 2-2에 몰리자 포수 정상호는 몸쪽 빠른공 사인을 냈다. 그런데 투수 게리 글로버가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벗어나는 실투를 범했고 최준석의 방망이가 끌려 나오듯 돌아갔다.

체중이 완전히 실리지 않은 타구는 오른쪽으로 높이 떠올랐고, 박재홍은 잡을 수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박재홍은 한 걸음씩 후퇴하더니 결국 담장에 몸을 기댄 채 넘어가는 타구를 포기해야 했다. 이것 역시 바람의 힘이었다.

바람이 SK를 철저히 외면한 장면은 6회말에도 나왔다. 1-3으로 끌려가던 SK는 무사 1루 기회를 잡자 대타 이호준 카드를 꺼냈다. 볼카운트 2-2에서 이호준은 고창성을 공략해 우측 파울폴대 근처로 큰 타구를 날렸지만 바람에 밀린 포물선은 파울지역으로 꺾어지고 말았다.

두산은 기대하지 않았던 바람의 도움으로 초반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고,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켜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을 3-2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두산에게는 그야말로 승리를 부른 '고마운 바람'이었던 셈이다.

[사진 = 문학 구장 바람 ⓒ 엑스포츠뉴스 이동현 기자]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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