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6 13:10 / 기사수정 2009.10.06 13:10
지난여름 부진한 이적 시장성과 때문에,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밀란에 또 다른 재앙이 찾아왔다. 그들의 '구단주이자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1990년대 초반 회사 인수 과정에서 판사에게 뇌물을 전달한 사실 때문에, 법원으로부터 7억 5천만 유로라는 어마어마한 벌금을 선고받은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부정한 행위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번 판결에서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벌금 지급은 기정사실화되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베를루스코니 측은 항소를 진행하며 새로운 판결 전까지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기각될 경우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올 여름 지출했던 비용의 몇 배인 [호날두 9명과 카카 11명을 살 수 있는] 막대한 자금을 지급해야 된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베를루스코니가 자신에게 부과된 벌금 때문에 밀란을 매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80년대 암흑기를 보낸 밀란은 현 구단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부임과 함께 전성기에 도래. 많은 트로피를 얻으며 명실상부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부상하였지만 지나치게 인색한 투자 때문에 현재 상황이 안 좋다.
과거, 베를루스코니는 '패기 넘치던 전술의 마법사' 아리고 사키를 감독으로 앉히며 유럽을 제패하는 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암흑기에서 밀란을 구제. 모든 밀라니스타들의 구세주로 주목받으며 사랑받는 구단주였다. 특히, 세브첸코, 데사이, 레이가르트 같은 유능하고 젊은 선수의 영입을 통해 팀의 전진을 이끈 그의 열정은 놀라웠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의 팀' AC 밀란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오명을 쓰게 되었으며 투자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것과 팀의 중추인 카카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후, 전력보강을 하지 않은 점에서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과 자금력을 상실한 베를루스코니의 밀란 매각은 지난 7월부터 이탈리아 언론에서 자주 전해졌으며 이번 사태 때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전 세계 밀라니스타는 베를루스코니의 인색한 투자와 멍청한 행동 때문에 팀이 부진한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과격 서포터들을 비롯한 몇몇 팬들은 그를 향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안첼로티 후임으로 팀을 맡게 된 '신임 감독' 레오나르두의 경질설이 대두되고 승리 없는 패배의 나락으로 빠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밀란이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막대한 배상금 지급을 위해 팀의 매각 절차를 진행하여 올바른 구단주가 부임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여름, 아랍에미리트의 총리이자 에미리트 항공사 회장은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나 '알바니아의 거부' 리자트 타치가 밀란의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텔레롬바르디아의 금융 저널리스트' 마우로 보타렐리는 베를루스코니가 자신의 자녀인 피에르 실비오와 마리나의 압박 때문에 밀란의 소유권의 35%를 리비아의 수장 카다피에게 팔 거라고 전했었다.
위기에 처한 베를루스코니는 다양한 방안 책을 통해 현 상황을 타파할 것이다. 밀란의 핵심 선수들에 대한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를 할 가능성과 팀을 매각할 가능성, 자신이 보유한 자금력을 통한 직접적인 위기 극복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베를루스코니의 손을 벗어나 중동 갑부의 막대한 투자로 과거 명성을 찾는 밀란을 염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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