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3 17:31 / 기사수정 2009.10.03 17:31
두산이 평소와 많이 다른 타순표를 들고 나온 것은 이날 롯데 선발 투수가 사이드암 배장호였기 때문이다. 오른손 타자를 하위 타순으로 내리는 대신 좌타자를 전진 배치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배장호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두산은 정수빈과 이성열을 각각 2번과 5번 타순에 기용했다. 최준석과 이원석이 자리를 내주고 벤치로 물러 앉았다.
정수빈은 1-1 동점이던 3회초 무사 2루에서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꿰뚫는 안타를 쳐내 김현수 앞에 1,3루 찬스를 안겼다. 준플레이오프들어 희생 번트 시도가 부쩍 늘어난 김경문 감독은 정수빈에게 강공을 시도해 멋지게 성공시켰다.
이성열도 벤치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김동주가 무사 1,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원 아웃이 된 뒤였다. 이성열은 천금 같은 중전 안타를 뽑아내 3루 주자 정수빈을 불러 들이며 3-1을 만들었다. 배장호가 안정세로 돌아설 기회를 빼앗는 의미 있는 안타였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이들을 팀의 운명이 달린 포스트 시즌 경기에 전격 투입한 것은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였다. 정수빈은 이번 시즌 신인 선수이며 이성열은 페넌트레이스에서 31경기에 출장한게 전부인 '1.5군 선수'였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장단점이 분명한 이성열과 정수빈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결단을 내렸고,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요긴하게 써먹는 용병술을 선보였다.
[사진 = 이성열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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