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8승 달성 실패.

박혜원 기자

올 시즌 12번째 선발 출격에 나선 나이스 가이 서재응(28, 뉴욕메츠)이 8승 도전에 실패했다.

9월 22일(한국시간) 뉴욕 메츠 홈구장 셰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플로리다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서재응은 6이닝 2실점의 안정된 투구로 승리여건을 만들고 물러났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실점을 내주면서 눈 앞에서 8승을 접어야 했다.

지난 16일 워싱톤전에서 구원진들의 승리를 날려버린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마무리 브래든 루퍼가 자신의 시즌 8번째 불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실점을 허용하며 서재응의 8승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메츠는 어제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를 거둔데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9회말 미구엘 카이로의 끝내기 적시타로 4-5 승리를 거두며 짜릿한 2연승을 가져갔다. 한편 플로리다는 메츠에게 발목을 잡히며 와일드 카드의 가능성은 더욱 멀어졌다.

지난 경기에서 5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던 서재응은 오늘 경기에서도 6이닝 8피안타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가운데 높게 형성되는 밋밋한 변화구가 제구되면서 스트라잌 존 높게 형성되는 실투로 인해 홈런을 허용하는 등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위기의 순간을 몇번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적지 않는 피안타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산발적인 안타로 만들어버린 고비때마다의 집중력있는 제구와 배짱있는 투구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점은 높이 살만 했다.

비록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하며 올 시즌 두자리 승수 목표는 멀어졌지만 12번 선발 동안 9번의 퀄리트 스타트를 보였다는 데 만족해야 할 듯 하다.

1회초에 선두 타자 후안 피에르는 번트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하며 그의 빠른 발로 1사 3루까지 만들었다. 이후 서재응의 천적 후안 엔카나시온이 적시타를 때리며 1회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2회 들어서도 로버트 안디노에게 2루타를 내주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잘 처리하며 2회초를 잘 마무리했다.

메츠 타선도 1회말에는 벨트란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후 2회말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피아자를 마이크 제이콥스의 적시타로 1-2 로 앞서 나갔다.

3회초에는 2사 이후 델가도의 타구가 3루쪽으로 굴러가다 멈추며 행운의 내야 안타를 만들었지만 델가도의 오버 런으로 인해 1루에서 횡사하며 비록 안타를 내주었지만 3타자를 간단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4회에 엔카나시온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폴 로두카의 병살타로 2사를 잡았지만 다음 타자인 마이크 로엘에게 정가운데 높게 형성되는 실투가 되면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허용했다. 2-2 상황이 되고 말았다.

5회초에는 상대 투수인 바르가스에게 1,2루간을 빠지는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잘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고 6회에도 서재응에게 무려 17타수 10안타라는 강한 면모를 보이는 엔카나시온에게 또 다시 안타를 내주었지만 델가도 내야 플라이 아웃, 폴 로두카와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친 로엘 모두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오늘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6이닝 동안 투구수는 103(스트라이크71)개, 8피안타 2실점 사사구1, 탈삼진2, 피홈런1, 승패 없이(7승2패) 방어율2.38을 기록했다.

서재응은 6회말 빅터 디아즈의 행운의 적시타로 2-3 메츠가 앞서는 가운데 승리 여건을 남기고 물러났지만 메츠의 마무리 브래든 루퍼가 8회에 1사 이후에 등판해서 엔카나시온을 땅볼 아웃으로 잘 처리한 후 로두카를 볼넷으로 로엘에게 안타, 그리고 대타로 나온 래리 해리스에게 3-3 동점의 적시타를 내주며 관중들의 야유를 들으며 강판 당했다.

플로리다가 4-3으로경기를 뒤집었지만 이에 질세라 메츠 역시 피아자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며 어제 경기에 이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결국 9회말 발빠른 호세 레이예스의 안타에 이어 미구엘 카이로의 끝내기 적시타로 4-5의 메츠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