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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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맨유의 유일한 희망 긱스

기사입력 2009.10.01 06:54 / 기사수정 2009.10.01 06:54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언제까지 35세의 노장에게 의존할까? 이번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해결사는 챔피언스리그 125번째 경기에 나선 노장 라이언 긱스였다.

2009/10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볼프스부르크의 경기에서 맨유는 후반 10분 에딘 제코에게 골을 허용했으나 긱스의 행운의 골과 마이클 캐릭의 역전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3년 전부터 이어온 홈 무패 행진을 22경기째로 늘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분데스리가 우승팀의 대결,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과 첫 손님의 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최근 위기 때마다 맨유의 해결사로 나서는 긱스였다.

맨유의 무패행진은 순탄치 못했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최근 연승행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경기력을 재현이라도 하듯이 답답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세계 최고의 센터백 듀오라고 불리는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의 방어벽은 그라피테와 제코에 의해 수차례 흔들렸고 중원에서는 정교하고 세밀한 패스는 실종되었으며 공격진의 날카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맨유는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에 흔들리더니 후반 10분 에딘 제코에게 완벽한 헤딩을 허용하며 끌려나갔다. 위기상황에서 구세주는 35세의 노장이었다.

빠른 시간 내에 동점골이 터지지 않는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맨유는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빠른 스피드를 잃은 대신 더욱 정교하고 날카로운 긱스가 킥을 준비했고 긱스의 왼발은 번쩍했다.

긱스의 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에 맞았고 공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가며 그대로 그물을 흔들었다. 다소 행운이 섞인 골이었지만 긱스의 이 골이 아니었다면 맨유는 힘겨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기에 매우 중요한 골이었다.

긱스는 멈추지 않았다. 동점골로 분위기가 오른 맨유는 볼프스부르크에 맹공을 퍼부었지만 계속해서 득점에 실패했고 서서히 분위기는 무승부 쪽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이때 긱스는 또 한 번 역전 골을 이끌어내는 수훈을 세웠다.

긱스는 베르바토프의 조금 긴 패스를 욕심내지 않고 캐릭에게 침착하게 내주며 캐릭의 역전 골을 어시스트했다. 결국, 맨유는 긱스가 1골 1도움을 하는 맹활약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최근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승행진을 달리지만 그에 따른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은 맨유. 세월이 거꾸로 흘러가는 '전직' 웨일스의 마법사 긱스는 맨유에서는 '현직' 마법사로 불안한 맨유의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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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승리를 축하하는 맨유 선수들(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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