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기아의 시즌 17차전 경기에서 김대익의 3점 홈런과 심정수의 투런포 포함 12안타를 몰아친 방망이의 힘를 앞세워 기아에 7: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늘 72승(4무47패)째를 거둔 삼성은 2위 SK와의 승차를 경기로 벌리며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는 '2'로 줄었다. 반면, 남은 5경기에서 1패만 추가하면 팀 창단 이후 최다패를 기록하는 기아는 오늘 패로 73패(48승1무)째를 기록하며, 팀 최다패라는 멍에를 쓰고 말았다.
김대익의 3점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삼성
어제 이종범의 끝내기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데다 유독 삼성전에서는 2경기에서 2승에 1.93의 방어율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그레이싱어(6승 5패 바어율 3.80)를 선발로 내세운 기아.
반면 대 기아전 성적은 4경기에서 1승 1패 3.60의 방어율로 그다지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 선발 전병호를 내운 삼성은 설상가상으로 어제 LG에 대패하며 팀 분위기나 선발전력에선 분명 기아가 한 수위였다. 하지만, 삼성이 초반 안 좋은 분위기를 바꾼것은 역시 기대하지않았던 타자의 홈런 한방이었다.
2회초 심정수의 2루타와 김한수의 사구로 만든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대익은 그레이싱어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연결시켜 초반 분위기를 삼성쪽으로 끌고왔다.
기아가 4회말 볼넷 두 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터진 손지환의 좌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은 곧바로 5회초 조동찬의 2루타와 박종호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철저한 계투작전으로 승리지키기에 성공한 삼성
선발 전병호가 4회 손지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삼성은 5회 권오준을 시작으로 철저한 계투작전으로 승리지키기에 들어갔다.
비록 권오준-오상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안지만이 7회말 송산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4:2까지 쫓겼지만, 삼성은 8회초 1사 1-3루에서 터진 박진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난 뒤 9회초엔 1사 1루에서 나온 4번 심정수의 시즌 28호 홈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기아는 7회 안지만을 상대로 송산이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박석진(0.1이닝 무실점)-오승환(1.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의 벽에 막히며 7:2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 전병호에 이어 5회 구원등판 1.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권오준이 시즌 3승(1패 17세이브)쨰를 거두었고, 8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마무리 오승환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15세이브(9승 1패 11홀드)째를 거두었다. 반면, 기아선발이었던 그레이싱어는 초반 김대익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7이닝동안 9안타 4실점으로 그럭저럭 잘 던졌지만 결국 시즌 6패(6승)째를 당했다.
선발진의 부진을 '계투작전'으로 만회한 삼성
삼성입장에선 최근 배영수-하리칼라-바르가스와 같은 1~3선발이 부진한 상황에서 선발진에서 가장 무게가 떨어지는 전병호가 선발로 나오면서 상승세의 기아에 고전이 예상됐지만, 권오준-오상민-안지만-박석진-오승환으로 이어지는 '계투조'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게다가 지난 9월 16일 현대전 홈런이후 28호 홈런포를 가동한 심정수나 12안타로 7득점을 올린 타선의 응집력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삼성입장에선 상당히 반가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늘 경기 전까지도 3승 13패로 삼성에 절대열세를 보였던 기아는 오늘도 가장 믿을만한 그레이싱어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패하며, 73패로 팀 창단이후 최다패라는 불명예를 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