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9 22:26 / 기사수정 2009.09.29 22:26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포스트시즌의 묘미는 어떤 투수를 어느 타이밍에 넣느냐에 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단기전의 특성상 모든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하다가 여차하면 마운드에 오른다. 포스트시즌에 불펜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페넌트레이스 3위 두산과 4위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29일 잠실 구장에서도 양 팀의 불펜 대결이 펼쳐졌다. 차이가 있다면, 두산은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속에 경기 내내 불펜이 바쁘게 움직였고 롯데는 선발 조정훈의 투구수가 늘어난 이후 불펜진이 워밍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두산> 니코스키 강판으로 비상 걸린 두산
3회까지 탈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하던 외국인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가 갑자기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니코스키는 4회 첫타자 조성환에게 초구 볼 하나를 던진 뒤 우완 투수 김상현으로 교체됐다.
두산 불펜은 비상이 걸렸다. 몸이 덜 풀린 김상현이 조성환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후안 세데뇨와 정재훈이 함께 몸을 풀기 시작했다.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내준 김상현은 홍성흔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세데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회에는 정재훈과 함께 KILL 라인의 첫번째 주자 고창성이 워밍업을 했다. 세데뇨가 기대 이상의 선방으로 6회까지 끌고 가자 이번에는 임태훈과 고창성이 함께 불펜을 지켰다. 김경문 감독은 1-1 동점 상황에서 6회 2사 후 임태훈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진작부터 몸을 풀던 고창성과 정재훈은 8회와 9회에 각각 마운드에 올랐지만 벤치의 기대에는 못미쳤다. 이재우는 7회부터 9회까지 투구 연습을 했지만 실전에 투입되지는 않았다. 불펜 투수들을 대거 투입하고도 계속 끌려가는 경기에서 이재우까지 투입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롯데> 조정훈 호투로 롯데 불펜 한산
롯데 불펜은 조용했다. 가끔씩 경기에서 빠진 타자들이 스윙을 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선발 조정훈이 워낙 잘 던진 게 이유였다.
조정훈이 호투하는 동안 롯데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이정훈이 잠시 나왔다가 곧 들어간 게 전부였다. 조정훈은 7회까지 1점만 내주며 뛰어난 구위를 유지했고 투구수도 86개에 불과해 여유가 있었다.
8회말 1사 후 임재철에게 2루타를 허용한 이후 잠수함 임경완과 좌완 강영식이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현수 타석에 조정훈을 구원해 강영식이 등판했지만 좌중간 안타를 얻어맞자 롯데는 즉각 임경완을 투입해 불을 껐다.
9회초에는 세이브 공동 1위 애킨스가 워밍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이 9회초 공격에서 5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3득점하자 굳이 애킨스가 등판할 필요가 없어졌다. 애킨스는 곧 불펜에서 철수했고, 임경완이 끝까지 던지며 세이브를 가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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