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8 14:11 / 기사수정 2009.09.28 14:11
[엑스포츠뉴스=박광민 기자] "텔레비전에 보았던 메이저리그 경기를, 선수들을, 경기장을 직접 와서 보게 될 줄 몰랐다. 내 마음속 작은 꿈이었는데 오늘, 이 꿈이 현실로 됐다"
충암고 3루수 문찬종(18)이 미 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내셔널리그 중부리그)의 홈 구장 미닛메이드파크(Minute Maid Park)에서 입단식을 체결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그는 25일(미국시각) 오후4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 내 기자회견장에서 입단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Moon'이라고 선명히 새겨진 애스트로스 유니폼은 문찬종을 스카우트한 글랜 바커(극동담당 스카우트)가 입혀주었다.
이 자리에는 이례적으로 에드 웨이드(Ed Wade)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이 직접 참석. 문찬종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찬종의 입단식과 기자회견 장면은 2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메이저리그 중계방송 중에 소개되기도 했다.
문찬종은 8월 10일 한국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한국지역 스카우트 애거시 박(28)과 계약금 3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3살 위 친형을 따라 용산 리틀 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선린중을 거쳐 충암고 3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는 우투좌타로 183cm, 73㎏의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문찬종이 휴스턴 애스트로스 스카우팅 리포트에 오른 시점은 정확히 지난 3월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였다. 그는 6경기 내내 빠른 발과 뛰어난 컨택트 능력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문찬종과 계약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스카우팅 리포트를 살펴보면 타격 후 1루 베이스까지 도달 시간이 4.03초에 불과하다. 발 빠르기 만큼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 80점 만점에서 75점에 해당한다. 타격에선 파워(25점/80점)가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지만, 컨택트 능력(55점/80점)이 우수하다.
글랜 바커 스카우트는 입단식 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문찬종과 계약에 나 역시 많이 흥분된다"며 "그는 지금의 모습보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기에 3년 후 커다란 발전이 기대되며, 애스트로스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휴스턴은 08년 아시아 지역에 처음으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오른손 투수 치아옌로(대만 중국문화대학교, 23)와 계약했다. 치아옌로의 뛰어난 활약에 큰 기대를 갖은 휴스턴은 올 해 한국에서 문찬종을 스카우트 했다. 휴스턴 애스트로가 아시아 지역에서 스카우트한 첫 번째 고등학생이 됐다.
박찬호(필라델피아)가 지난 2007년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뒤 그 해 6월부터 10월까지 휴스턴에 몸담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휴스턴 소속으로 빅리그 경기에 뛰지는 못했다.
입단식을 위해 23일(한국시각) 미국으로 건너간 문찬종은 24일 신체검사를 통과했고 25일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마치고 홈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26일 아침 비행기로 올랜도로 넘어가 플로리다 교육리그 참석해 3루수가 아닌 2루수로 미국 경력을 시작했다.
한편, 휴스턴 애스트로스 교육리그 팀은 29일 오후 1시(미국시각) 올 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괴물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소속된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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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문찬종 입단식 (C) MLB/휴스턴 애스트로스 공식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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