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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실책 때문에 날아간 8승

기사입력 2005.09.16 15:31 / 기사수정 2005.09.16 15:31

김두용 기자
 

서재응이 9회 나온 수비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시즌 8승의 기회를 놓쳤다. 


서재응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초반 제구력의 난조로 5이닝동안 10안타(1홈런) 삼진 5개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서재응이 1-4로 뒤진 5회말 대타와 교체된 후 메츠가 5회말 2사 만루에서 4번 타자 플로이드가 만루홈런을 쳐서 타선의 도움으로 8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메츠는 5-4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의 안타에 이어진 외야수의 실책으로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타자들의 내야 땅볼과 사구로 이어진 1사 1, 3루의 실점위기에서 전진수비하고 있던 2루수 마쓰이가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으로 범해 5-5 동점을 허용하여 서재응의 승리는 날아가고 말았다.  


홈경기와 낮 경기의 강세 이어가지 못함


서재응은 올 시즌 낮 경기에서 4승 방어율 0. 95로 유난히 낮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고 홈경기에서도 4승 방어율 1. 35를 기록하고 있어서 이날 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낮 경기라는 점에서 호투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서재응은 안타깝게 이러한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서재응이 이날 기록한 피안타 10개와 4실점은 시즌 최다 피안타, 최다실점로 8월 31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투구내용과 동일하였다. 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였던 지난 필라델피아전에서도 10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서재응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절묘한 컨트롤을 보이지 못하며 경기초반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 윌커슨에게 빗맞은 안타와 캐롤에게 우익수 앞의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 3루의 최고의 위기를 맞았다. 3번 타자 존슨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천적인 윌슨(이전 경기까지 9타수 4안타 기록)에게 빗맞은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이날 경기의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서재응은 여기서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5번 처치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에서 카스티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쉽게 허용하면서 1회에만 3실점을 하고 말았다. 1회말 메츠가 레이예스의 홈런으로 1-3으로 따라붙었지만 2회초 서재응은 선두타자 구즈만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4-1로 다시 점수가 벌어졌다.


계속된 2회초에서도 볼 컨트롤에 애를 먹으며 고전했으나 2사후 캐롤의 2루타 타구를 우익수 플로이드가 날카롭고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팀의 호수비에 힘을 얻은 서재응은 이후 제구력의 안정을 찾으며 3, 4, 5회에 주자의 진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3회 2사 1, 3루, 4회 무사 1루, 5회 1사 1루의 위기에서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잘 처리하며 더 이상의 점수는 허용하지 않고 5회말 타석 때 대타와 교체되었다.


5회말 메츠가 워싱턴의 선발 리반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1사후 연속 3안타로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3번 타자 벨트란이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 하는가했다. 그러나 4번 타자 플로이드가 2사 만루에서 극적인 홈런을 뽑아내 서재응은 8승이 눈앞에 있었지만 9회초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안타깝게 8승을 날리고 말았다. 메츠는 결국 연장전 끝에 5-6으로 패하고 말았다.


제구력 난조와 날카롭지 못한 변화구가 이날 부진의 원인 


서재응은 이날 자신의 홈경기와 낮 경기의 강점을 안타깝게 이어가지 못했다. 원인은 바로 제구력에 있었다. 서재응은 1회초부터 직구의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끌고 갔다. 1회초 1~4번까지 초구의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여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려서 안타를 맞고 점수를 허용했다.


2회초도 역시 홈런과 안타를 허용한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한 뒤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들어가는 공에 공약 당하고 말았다. 제구력 난조와 더불어 이날 경기에서 부진의 원인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뚜렷하게 구분되었고 변화구도 예전만큼 날카롭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재응의 최대무기는 절묘한 컨트롤에서 나오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이 어려운 것에 있어서 타자들이 이런 서재응의 공을 제대로 공약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서재응의 볼 컨트롤이 좋지 않으면서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도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그래서 서재응은 1회초 무려 34개나 공을 던지게 되었고 많은 안타를 허용하게 되었다.


이같이 1회 많은 공을 던진 것이 결국 5회까지만 던지고 안타깝게 마운드를 물러줘야만 했다. 올 시즌 서재응이 평균적으로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모습에 비한다면 이날의 5이닝 투구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는 등 경기 운도 부진의 원인


이날 서재응의 제구력도 문제가 있었지만 경기 운도 부진한 투구내용을 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1회 허용한 3개의 안타 중 2개가 빗맞았지만 수비가 잡을 수 없는 지점으로 떨어져 안타깝게 안타와 득점으로 연결되어 서재응이 흔들리는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워싱턴 타자들이 쉽게 똑딱 타법으로 밀어 친 타구들이 안타로 연결되거나 점수로 연결되는 희생타로 이어져 서재응 입장에서 보면 안타를 맞은 타구들이 하나같이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가 되었다.


비록 서재응이 이날 부진하긴 했지만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3회부터는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는 모습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은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급투수와 그저 그런 투수의 차이가 흔들릴 때 한순간에 무너지느냐와 그렇지 않고 그 위기를 극복하며 롱런할 수 있는냐의 차이에서 온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서재응의 이날 투구는 흔들리는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최소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몫을 끝까지 완수하였다는 것은 그가 일급투수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재응은 앞으로도 기복 없이 좋은 투구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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