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1 14:11 / 기사수정 2009.09.21 14:11
하지만 최나연(22·SK텔레콤)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홀라 토리파인즈 골프장에서 개최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투어 '삼성 월드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며 지긋지긋한 '2위 징크스'를 털어버렸다.
그녀를 우승으로 이끈 것은 스윙 궤도
답은 칼같이 떨어지는 정확한 스윙 궤도다. 최나연은 매번 이상적인 스윙으로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공을 떨어트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또한, 타국적의 선수보다 두터운 한국선수층을 등에 업고 상대적으로 좀 더 쉽게 경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덜고 임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경기 외적인 조건으로 선이 굵은 서양선수들이 집합한 무대에서 가냘픈 몸집과 여린 외모로 팬들의 관심과 시선을 사로잡으며 팬들의 응원이 집중해 있었던 것도 하나의 작은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도 긴장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감한 시도 또한 그녀가 가진 큰 장점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뒷심부족이다.
최나연은 지난해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데뷔와 동시에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선에 부담을 느꼈는지 우승 문턱에 다다르면 빈번히 무너졌다.
지난해 사이베이스 클래식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한 것도 그녀의 플레이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 바로 뒷심부족이었다.
지난 3월 마스터카드 클래식에서도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만 5오버파를 치며 우승과 멀어졌던 것 또한 뒷심부족이었다. 최종라운드가 되면 긴장을 하면서 본인의 기량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맥없이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번 대회로 최나연은 LPGA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하며 다음 대회 우승을 꿈꾸는 진정한 메이저 선수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제 그녀의 진가가 발휘될 시점이 찾아왔다.
[홍버디의 골프 코스] 골프 전문기자 홍애진의 골프 칼럼. 필드 위에서 벌어지는 정밀한 스포츠인 골프를 섬세한 시선으로 접근해 본다.
[사진 = 최나연 (C) 세마스포츠마케팅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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