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희 인턴기자] '나쁜형사' 신하균이 매회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신하균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표현해내 '천의 얼굴'이라 불렸다. 이에 신하균이 그동안 선보였던 캐릭터들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정리해봤다.
▲ 좋은 놈 : '공동경비구역 JSA' 정우진, '우리 형' 성현, '웰컴 투 동막골' 표현철
'공동경비구역 JSA'의 정우진은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와 함께 남한 병사 이수혁(이병헌)과 현실과 체제의 벽을 뛰어넘은 우정을 나누는 북한 초소병 캐릭터다. 착하고 순수한 성격에 장난기 가득한 정우진은 JSA에서 벌어진 의문의 총기사건의 희생양이 돼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우리 형'의 성현은 1살 어린 연년생 동생 종현(원빈)에게 형이라는 소리도 제대로 듣지 못하지만 한없이 다정하고 해맑은 형이다. 타고난 싸움꾼에 자신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동생을 늘 포용하는 천사표 성격에 공부까지 잘하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형제간의 정과 의미를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웰컴 투 동막골'의 표현철은 한국 전쟁 중 길을 잃고 평화로운 마을 동막골에 오게된 국군 장교다. 동막골에서 만난 인민군과 대립각을 세우지만 점차 마을에 동화돼 마음을 열게 되고,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인민군과 마지막 작전을 세우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 나쁜 놈 : '악녀' 중상
'악녀'의 중상은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를 살인병기로 키워낸 킬러다. 어떤 경우에도 절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철함과 절제된 동작에서 나오는 액션 카리스마까지 갖춘 중상은 극 후반부 악한 실체를 드러내며 숙희와의 정면 승부를 펼친다.
▲ 이상한 놈 : '킬러들의 수다' 정우, '지구를 지켜라' 병구, '박쥐' 강우
'킬러들의 수다' 정우는 상현(신현준), 정우, 재영(정재영), 하연(원빈)으로 결성된 킬러 조직 내 폭약 전문가다. 그는 킬러라는 직업과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수다스러움과 괴짜스러움으로 매 장면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지구를 지켜라'의 병구는 이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인간의 불행은 외계인의 소행이라고 믿는 기상천외한 캐릭터다.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확신하는 화학업체 사장 강만식(백윤식)을 납치해 기이한 방법으로 고문한다. 천재인지 정신이상자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병구는 한국영화 사상 가장 독특한 캐릭터이자 신하균의 대표 캐릭터로 손꼽히고 있다.
'박쥐' 강우는 뱀파이어가 된 친구 상현(송강호)에게 아내 태주(김옥빈)를 빼앗기고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는 병약한 마마보이 캐릭터다. 허약한 몸 때문에 어머니 라여사(김해숙)의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 강우는 라여사에게 핍박 받는 태주를 지켜보기만 하는 등 무기력하고 무능한 모습으로 영화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한층 극대화 시켰다.
신하균은 '나쁜형사'에서 우태석 역을 통해 또 한번 놀라운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태석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나쁜 형사지만 과거 13년 전에 벌어진 메밀밭 살인사건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있고, 그로 인해 어떻게든 범인을 잡는 나쁜 형사가 됐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사건 피해자인 어린이를 차분하게 설득해 자신의 옷으로 감싸 안고 부모님에게 인도해주는 모습, 또 다른 사건의 목격자인 남자 아이를 용의자 장형민(김건우)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모습 등 우태석의 자상하고 배려심 넘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13년 만에 만난 연쇄살인범 장형민을 잡기 위해 증거를 만들어 심거나 추락하는 것을 방관하는 등 우태석은 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형사 캐릭터의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까지 안겨줬다.
우태석 캐릭터는 그동안 신하균이 연기한 수 많은 캐릭터들의 총집결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입체적인 매력을 자랑하며 그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나쁜형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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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