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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는 영원하다' 긱스, 도움 해트트릭

기사입력 2009.09.21 00:18 / 기사수정 2009.09.21 00:18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맨체스터의 진정한 주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라이벌전에서 화끈한 공방전 끝에 후반 50분에 터진 마이클 오언의 극적인 골에 힙입어 맨유의 4-3으로 승리로 거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적이 되어 돌아온 카를로스 테베즈도 아니었고 결승골을 터트린 오언도 아니었다. 승리를 이끌어낸 오언의 골을 도운 것을 포함해 3도움을 기록한 라이언 긱스였다. 긱스는 2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인 대런 플레쳐와 함께 맨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1973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37살이 된 긱스는 축구선수로서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그의 플레이는 마치 세월이 거꾸로 가는 듯했다. 긱스는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는 잃었고 체력도 예전과 같지 않지만 정교한 왼발 하나로 경기를 지배했다.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긱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회춘한 모습을 이어갔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맨시티의 오른쪽 측면을 휘젓던 긱스는 1-1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4분 정확한 크로스로 플레쳐의 골을 도왔다.

맨시티가 벨라미의 골도 추격해오자 긱스의 왼발은 다시 한 번 빛났다. 압도적인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도 번번이 결정적 한방이 부족했던 맨유는 긱스가 후반 35분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플레쳐의 머리에 배달하며 역전 골을 이끌어냈다.

승리가 유력했던 맨유는 후반 45분 리오 퍼디난드의 실수로 또다시 동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맨유에는 긱스가 있었다. 긱스는 후반 50분 촌철살인 왼발 스루패스를 오언에게 연결하며 극적인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또한, 보이지는 않았지만 웨인 루니의 첫 골 상황에서도 맨시티 수비수들이 자리를 미처 잡기 전에 재빠른 스로인으로 루니의 첫 골을 보이지 않게 도왔다. 사실상 맨유의 4골에 모두 관여한 셈이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맨유에서만 18년째 활약하며 11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함께한 살아있는 맨유의 전설 긱스. 많은 스포트라이트는 결승골의 주인공 오언과 2골과 함께 중원을 장악한 플레쳐를 향해 쏟아졌지만 진정한 숨은 영웅은 바로 노장 긱스였다. 

[사진='승리를 이끌어낸 노장 라이언 긱스' (C) 엑스포츠뉴스 DB,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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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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