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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들의 대회' U-20 월드컵이 낳은 스타 플레이어는?

기사입력 2009.09.20 19:20 / 기사수정 2009.09.20 19:20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2009 FIFA 20세 이하 월드컵(이하 U-20 월드컵)은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이자 리허설이다.

'브라질 출신의 FIFA 회장' 조앙 아벨란지가 자신을 지지해준 아프리카를 위해 1977년 코카콜라와 아디다스의 후원으로 튀니지에서 첫 선을 보인 이 대회는 1979년 도쿄 대회에서 디에고 마라도나를 배출했다. 최근에 리오넬 메시와 티에리 앙리가 이 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는 점에서 '스타 플레이어의 등용문'으로 불리고 있다.

1989년과 1991년 두 번의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 마누엘 후이 코스타로 대표되는 '황금 제너레이션'을 구축해 '유로 2000' 4강 진출과 '유로 2004' 준우승 등 포르투갈의 전성기를 알렸다.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대한민국과 명승부를 펼친 프랑스는 '자국 최고의 포워드'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를 배출했으며, 윌리 사뇰, 미카엘 실베스트레, 윌리엄 갈라스, 니콜라스 아넬카도 이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특히, 6번의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 된 아르헨티나의 주축 선수들은 거의 U-20 월드컵 출신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21세기 이후 U-20 월드컵이 낳은 스타 플레이어는 누가 있을까?

▶ '사비올라의 매직 쇼'로 우승한 2001년 아르헨티나

2001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20 월드컵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지휘봉을 맡은 피케르만의 지도 아래 사비올라, 달레산드로, 콜로치니, 부르디소를 배출한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다. 하지만, 사비올라는 이후 방랑자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한편, 2001년 대회에서는 브라질이 카카, 아드리아누, 마이콘, 루이장, 밥티스타, 히카르두 올리베이라를 배출하며 8강에서 탈락한 슬픔을 서러움을 잠재웠다. 준우승을 차지한 가나는 현 팀의 중추인 에시앙과 문타리를 배출했으며, 네덜란드는 로벤, 반 더 바르트, 훈텔라르로 대표되는 인재들에게 대표팀 등용의 길을 열어줬다.

▶ '두두의 맹활약' 속에 우승한 2003년 브라질

2003년 아랍 에미리트에서 열린 대회는 브라질이 스페인을 후반 종료 직전에 '제2의 호나우지뉴' 페르난지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맹활약한 두두 세아렌세는 J 리그 출신 선수답지 않은 좋은 활약 속에 브라질을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았으나 러시아와 그리스리그로 대표되는 변방의 스타로 자리매김하였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테베즈, 마스체라노, 카베나기를 배출. 4강 탈락의 슬픔을 달랬다. 준우승팀 스페인은 최고의 미드필더 이니에스타를 배출했으며, 브라질은 다니엘 알베스와 니우마르에게 대표팀 등용의 길을 열어줬다.

끝으로 대한민국은 최성국, 정조국, 김영광의 활약 속에 16강에 진출했지만 라이벌 일본에 패하며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한국을 꺾고 8강에 올라간 일본 역시 브라질에 유효슈팅 2개라는 굴욕 속에 5-1로 대패하였다.

▶ 리오넬 메시를 스타로 만든 2005년 우승팀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에서 열린 2005년 대회는 메시로 요약된다. '제2의 마라도나'란 찬사 속에 메시는 골든볼과 골든슈를 선사.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이외에도 가고, 사발레타, 우스타리를 배출. '청소년 대표팀 강자'임을 입증했다.

한편, 스페인은 다비드 실바, 라울 알비올, 요렌테를 배출하며 현재 대표팀 구성에 도움이 될 인재를 얻었다. 대한민국은 '모나코 축구 전도사' 박주영을 이 대회를 통해 대표팀에 등용시켰다.

▶ '세르히오 아게로의 매직 쇼'로 우승한 2007년 아르헨티나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는 기존의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서 FIFA 20세 이하 월드컵으로 명칭이 변경, 대회의 의미가 격상되었다. 아게로를 필두로 디 마리아, 바네가, 파지오, 사라테, 피아티를 보유한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서 체코를 꺾고 6번째 우승을 차지하였다. 유럽 축구의 보편화 때문에 알려진 선수들이 많아진 이 대회는 질 높은 경기로 U-20 월드컵의 위상을 격상시켰다.

대회 초반, 남미 선수권 우승으로 주목받은 브라질은 미드필더의 중추인 루카스 레이바, 안데르손의 불참 때문에 16강에서 탈락했다.  파투, 조, 마르셀루, 카를로스 에두아르도로 대표되는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유망주를 보유했지만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중도 하차했다. 한편, 스페인은 피케와 디에고 카펠이라는 수준급 선수를 발굴했다.

이번 대회는 9월 중순에 시작하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망주들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지난 2007년에 비해 대회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젊은 패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수준급 선수들의 등용문이 될 것이다.

사진=[오는 25일 개막되는 청소년 월드컵 우승 후보 브라질 ⓒ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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