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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최초 '100만 관중'…두산 인기 어디서 샘솟나

기사입력 2009.09.20 11:32 / 기사수정 2009.09.20 11:32

이동현 기자

두산 베어스 홈 100만 관중 돌파 ⓒ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홈 100만 관중 돌파 ⓒ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두산 베어스가 홈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두산은 19일 잠실 롯데전에서 3만5백명의 만원 관중을 끌어 모으며 누적 관중 101만8547명을 기록해 롯데와 LG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100만 관중 고지를 점령한 세번째 팀이 됐다.

두산의 인기는 이제 놀라울 것도 없다. 두산의 흥행 성적표는 2003년 42만5782명으로 바닥을 친 뒤 매년 관중 증가 추세를 유지하며 마침내 100만명도 넘어섰다. 두산의 폭발적인 인기 상승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기는 야구가 재미있다

흥행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팀 성적이다. 두산은 2004년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뒤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2001년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 다시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두산은 시즌 중반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등 뛰어난 경기력으로 잠실 구장을 메우는 팬들에게 보답했다.

2000년대 초반 막강한 장타력으로 주목 받았던 두산은 최근 수년간 투타의 균형을 앞세운 조직력 야구로 탈바꿈에 성공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발야구'로 표현되는 기동력 야구와 KILL 라인으로 대변되는 뚝심의 야구가 조화를 이루며 두산만의 야구 스타일을 완성했고, 팬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스타 플레이어의 산실

스타급 선수는 흥행의 보증수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올림픽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 국민의 스타가 된 김현수, 이종욱, 김동주 등이 두산 타선에 다수 포진됐다. 이들은 '국가 대표 타선'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인기 몰이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충분한 상품성을 가진 '스타'들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가장 재미있는 야구를 펼치는 팀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두산 경기에 사람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 스타 선수들이 두산 구단 내에서 성장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김현수, 임태훈 등 처음부터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한 신세대들이 투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고, 이원석, 최준석 등은 두산으로 이적한 뒤 성적이 급상승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아무래도 팬들의 사랑은 프랜차이즈 스타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 팀내에서 '키워낸' 선수들로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룬 두산은 충성도 높은 팬들을 많이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팬 급증…마케팅의 성공

두산 홈 경기에는 유난히 여성팬이 많다. 최근 2~3년 사이 급격하게 늘어난 여성 야구팬을 두산에서 성공적으로 흡수한 결과다.

두산은 매월 '퀸스 데이'를 지정해 여성 입장 관중에게 입장료를 할인해 주고 다양한 경품을 제공해 왔다.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유니폼과 모자 등 구단 용품을 제작해 판매한 것도 큰 효과를 봤다.

2006년 여름부터 제작, 판매된 곰인형 머리띠는 대표적인 마케팅 성공작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꾸준히 팔려 나가고 있다. 두산 홈 경기 때는 두 개의 곰인형이 달린 머리띠를 착용한 관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인기 연예인들을 시구자로 초청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두산은 '승리 기원 시구'라는 이름으로 톱스타들을 시구자로 세웠다. 연예인들의 시구 장면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사람은 적다고 해도 그들의 시구가 두산 홈 경기의 상품 가치를 끌어 올려 더욱 매력적으로 포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진 = 100만 관중 돌파 기념 전광판 문구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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