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9 15:46 / 기사수정 2009.09.19 15:46
그러나 기회는 남았다.
'불사조 군단' 광주 상무가 추락할 데로 추락한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오후, 경남 창원 종합 운동장에서 2009 K-리그 24라운드 경남 FC와 경기를 갖는 광주는 연승 행진을 달리는 경남의 상승세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려 나가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광주의 기세는 대단했다. 1달 넘게 1위 자리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위를 먹은 탓인지 7월 이후에는 단 한 경기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강원 FC와 무승부를 거두기 전까지는 모두 상대팀에 1점 차 패배를 당하며 6연패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강원전 무승부로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던 광주는 지난주 13일에 열린 수원 삼성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결국 6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팀의 전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은 아니다. 물론, 박병규, 고슬기 등 주전급 선수들이 잇따라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맞다. 그러나 연패를 당하면서도 모두 1점차로 아깝게 패한 것을 보면 경기력은 어느정도 유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공격수들의 심각한 난조가 문제다. 최고의 위용을 과시하던 최성국-김명중 라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최성국은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풀타임 출장이 어렵고, 김명중 역시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돼 2달 넘게 득점포 가동을 멈춘 상태다. 최재수, 강진규 등 다른 공격수들이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지만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최-김 라인의 위력이 예전만 못하면서 한때 3경기 연속 팀 무득점의 부진이 있기도 했다.
상반기에 철벽과 다름없는 플레이를 보였던 수비진도 구멍이 생겼다. 5월까지만 해도 팀 최소 실점이 전체 2위까지 올랐던 광주 상무는 현재 리그 10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며 '철벽 수비'의 위용이 사라졌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7골이나 실점해 실점 수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점점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광주로서는 24라운드 경남전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경남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쌓지 못하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사정권에서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 않다. 경남이 최근, 김동찬의 폭발적인 득점포를 앞세우며 4연승으로 8위까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광주와 불과 2점 차밖에 나지 않는 경남은 이번 경기에서 내친김에 광주를 꺾고 6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광주로서는 플레이오프 진출 사정권만이라도 지켜 내기 위해서 경남의 상승세를 꺾는 승리가 절실하다.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했다가 끝모르는 추락을 거듭하며 벼랑 끝에 내몰린 광주 상무. '불사조 정신'으로 뭉쳐 사상 첫 6강 진출의 꿈을 이어가는 광주가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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