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6 21:27 / 기사수정 2009.09.16 21:27
16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승우는 8회 원 아웃까지 던지며 1점만 내줬다. 투구수는 111개, 탈삼진은 3개를 기록했다. 피안타는 단 3개뿐이었다.
LG 타선은 송은범 등 SK 투수진을 상대로 고전하며 선발 투수의 역투에 박자를 맞추지 못했다. 이승우는 1-1 동점이던 8회 1사 1,3루에서 이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날 투구 내용은 100점 만점을 줘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인상적이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3라운드 전체 19번으로 LG에 지명된 이승우는 빠른 공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커브 등 각이 큰 변화구와 체인지업이 좋아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이날 이승우는 1회 톱타자 박재홍을 4구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박재상의 희생 번트에 이어 정근우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번 타자 이호준을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자신감을 찾는 것 같더니 최정마저 범타로 처리해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기분 좋게 첫 이닝을 막아낸 이승우는 2회와 3회를 각각 3자 범퇴로 돌파하며 신바람을 냈다. 4회 선두 타자 정근우를 내보낸 다음 이재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에 몰렸을 때는 최정을 2루수 앞 땅볼로 유인해 한 점을 내주고 더블 플레이로 넘어가는 위기 관리 능력도 보였다.
이날 이승우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9km에 그쳤다. 직구 평균 스피드는 130km대 중반이었다. 좌완의 이점을 살린다고 해도 결코 빠르다고 할 수 없는 구속이었다.
그러나 변화구는 일품이었다. 크게 빠질 것 같다가 급격하게 휘어 들며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걸치는 '백도어' 커브 볼에 SK는 꼼짝도 못했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도 위력적이었다. 직구로 생각하고 섣불리 배트를 내민 SK 타선은 평범한 타구를 양산하며 이승우에게 끌려 다녔다.
지난달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깜짝 선발'로 기용된 이승우는 1회를 넘기지 못하고 4실점하며 호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이닝 동안 4점을 빼앗기며 패전 투수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삼세번'이라는 표현처럼 이승우는 세번째 선발 기회에서 기대 이상의 쾌투를 펼치며 향후 LG 마운드의 버팀목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LG는 아직 6경기가 남은 상태라 이승우는 한 차례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이승우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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