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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키 '7이닝 쾌투'…두산, KIA에 10-1 대승

기사입력 2009.09.13 16:06 / 기사수정 2009.09.13 16:0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마음을 비운 게 득이 된 것일까. 3위를 사실상 확정짓고 여유 있게 경기를 풀고 있는 두산이 화끈한 방망이쇼를 펼쳐 보이며 이틀 연속 KIA를 제압했다.

1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시즌 마지막 맞대결.

이날 경기엔 중요한 변수 하나가 있었다. 7,8월 혹서기에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낮경기로 치러진 것. 생소한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두산 타선은 일찌감치 폭발하며 승세를 굳혔고, KIA는 바뀐 분위기를 따라잡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끌려 다녔다.

두산은 경기 초반 상대 마운드를 맹폭하며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0-1로 승리해 KIA전 4연승을 달렸다. KIA는 2위 SK와의 간격이 반경기차로 줄어들어 이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고작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날 대폭 수정된 라인업을 가지고 KIA 선발 서재응에 맞섰다. 전날(12일)과 같은 자리에 기용된 건 5번 타자 겸 1루수 최준석뿐이었다. 외야는 이성열-정수빈-민병헌으로 재편됐고, 이원석이 3번, 김현수가 4번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결과는 대 성공. 두산은 1회부터 소나기 안타를 퍼부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톱타자 민병헌의 좌전 안타에 이어 정수빈과 이원석이 나란히 '바가지 안타'를 이어 붙여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최준석의 중전 적시타와 이성열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묶어 3-0으로 앞섰다.

두산은 2회 1사 후에도 민병헌-정수빈-이원석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계속된 2사 2,3루에서 최준석이 1,2루 사이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6-0을 만들었다. 곧이어 이성열이 중전 안타를 기록, 두산은 불과 15타석만에 두 자릿 수 안타를 올리며 서재응을 강판시켰다.

KIA는 4회초 차일목의 2루타와 이현곤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 붙었지만, 4회말 2사 2,3루 위기에서 오준형이 김재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얻어맞고 2점을 빼앗기자 백기를 드는 수 밖에 없었다. 이성열은 8회 투런 홈런으로 승리 축포를 쐈다.

마운드에서는 크리스 니코스키가 모처럼 시원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니코스키는 7회까지 KIA의 강타선을 2피안타 1실점(1자책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7이닝은 니코스키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이닝 타이 기록이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 문제도 이날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김상현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것이 유일한 사사구였다. 탈삼진은 4개. 투구수는 79개에 불과했다.

최근 무서운 기세로 타율을 끌어 올리고 있는 이원석은 안타 4개를 몰아치며 타율을 2할9푼9리까지 끌어 올렸다. 두산의 규정 타석 387에는 단 한 타석이 모자란다. 이원석은 다음주 중 규정타석 진입이 확실시된다.

최준석은 타점 3개를 보태며 시즌 93타점째를 기록했다. 타점 부문 단독 5위로 점프한 최준석은 데뷔 이후 첫 세 자릿 수 타점에 도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6일 LG전 이후 일주일만에 선발 출장한 이성열은 홈런 하나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김경문 감독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 = 승리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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