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2 21:20 / 기사수정 2009.09.12 21:20
이용찬이 참으로 오랜만에 세이브를 신고했다. 12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이용찬은 두산이 10-9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시즌 24호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달 23일 잠실 삼성전 이후 20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이용찬은 애킨스(롯데)와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난타전 양상의 경기에서 1점차를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용찬은 최근 부진을 경험하며 중간 계투로 보직이 변경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였다. 그러나 그런 위기 상황이 이용찬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용찬은 힘있는 직구를 앞세워 14개의 투구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KIA 벤치는 이용찬이 등판하자 대타 김원섭을 기용하며 맞섰다. 선두 타자와의 승부가 무척 중요했던 상황. 이용찬은 볼카운드 2-2에서 2루 땅볼을 유도해 첫 타자를 잡는 데 성공했다. 승부의 추가 두산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졌다. 이어 베테랑 이종범과의 맞대결에서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냈다.
자신감을 되찾은 이용찬에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용찬은 공 3개로 최경환을 플라이 아웃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이용찬은 세이브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전력 투구했다. 기분은 담담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임)태훈이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잠시 빠졌기 때문에 내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사실 마운드에 오를 때는 긴장이 되긴 했다. 첫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은 것이 컸다"고 되짚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이나 윤석환 투수 코치로부터 보직에 대한 언질을 받은 것은 없다고 했다. 이용찬은 "보직에 대해서는 들은 것이 없다. 그저 몸을 풀라고 하면 풀고, (마운드에) 올라가라고 하면 올라가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신의 직구 구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변화구의 각과 제구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그는 "공의 위력은 마무리 투수로 많은 세이브를 올릴 때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다음 "그런데 변화구 구사와 컨트롤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 이용찬 ⓒ 두산 베어스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