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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과 다르다" 양상문 감독의 호기로운 출사표

기사입력 2018.11.27 10:50 / 기사수정 2018.11.27 10:5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13년 만에 고향팀 감독으로 돌아왔다. 부담 속에서도 '한번 해보겠다'고 밝힌 양상문 감독이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 4층 강당에서 양상문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취임식은 이제 치렀지만, 양 감독은 지난 19일 선임 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며 시즌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취임사에서 선수단에게 눈 쌓인 절벽을 오르는 아기곰 영상을 보여주며 준비와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2004년 롯데 11대 감독을 역임했다. 2년 간 롯데 사령탑을 맡은 후 코치, 2군 감독, 해설위원, 단장 등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이제는 경험이 쌓이며 시야도 넓어졌다. 양 감독도 지도자로서 성장을 해온 것이다.

오랜만에 복귀한 롯데는 양 감독이 처음 감독직을 맡았던 시절과는 달라졌다. 당시 롯데는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었다. 현재는 공격적인 투자로 팀 면면이 바뀌었다. 2017 시즌에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5년 만에 가을야구를 맛봤고, 올해는 비록 5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막판까지 KIA와 경쟁했다.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이지만 가을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임은 분명하다.

양 감독은 초보 감독 시절을 돌아보며 "그 때는 나도 (지도자로서) 어렸다. 감독을 처음 하며 의욕이 넘쳤고 롯데의 선수단 구성도 썩 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는 것이 양 감독의 생각이다. "해볼 만 하다고 본다. 이제 눈에 보이는 성적을 내는 야구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취임 후 양 감독은 '롯데 팬, 부산 팬들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해왔다. 1992년 이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팬들이 가장 염원하는 것은 단연 리그 정상이다. 양 감독 역시 감독과 단장 커리어를 거치는 동안 아직 우승을 경험해본 적은 없다. 지도자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은 모든 감독들의 꿈이다.

롯데는 열정 넘치는 팬베이스를 가진 인기 구단이다. 때문에 롯데 감독은 아주 달콤할 수도, 반대로 아주 씁쓸할 수도 있는 자리다. 기꺼이 그 자리를 받아들인 양 감독은 안고 가야 할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인생은 부딪혀봐야 하지 않나.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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