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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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제3의매력' 이윤지 "삭발 투혼, 머리 한번 밀어보고 싶었죠"

기사입력 2018.11.26 10:34 / 기사수정 2018.11.26 12:1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이윤지가 '제3의 매력'을 위해 삭발을 감행한 소감을 밝혔다.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는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제3의매력'에서 백주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윤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윤지가 연기한 백주란은 이영재(이솜 분)의 절친이자, 뛰어난 헤어디자이너로 갑작스런 암 선고에 좌절하지만 강한 의지로 이를 이겨내는 인물이다. 후반부에는 영재의 오빠 수재(양동근)과의 사랑도 이룬다.

극중 항암치료를 결심한 주란은 절친한 친구이자 동생 영재에게 삭발을 부탁한다. 영재가 주란의 머리를 잘라주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명장면 중 하나다. 이윤지에게도 그 순간은 특별하게 기억되고 있다.

"밀리는 나도 처음이었고, 미는 영재도 처음이라 긴장 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마음으로라도 준비한 지가 몇개월 됐고, 영재는 언제부터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영재가 워낙 담대한 성격이라 이게 자기  머리였으면 오히려 과감하게 했을 것 같은데 근데 이게 남의 머리고, 친한 언니의 머리고 하다보니까 감정적으로 어려워 하더라. 뒤에 안보이는데는 자르기가 편한데, 앞으로 갈 수록 화면에 잘잡히니 조심스러워 하더라. '아무리 너가 많이 잘라도 더 짧게 자를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라줘. 나는 괜찮아'라고 했는데도 영재가 많이 조심스러워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영재가 머리를 자르는데 한시간 쯤 걸렸다. 자르는 신을 찍고 그래도 완성된 걸 찍어야하니까 텀이 있었다. 늦은 밤에 스태프들이 다 앉아서 기다리고 헤어 선생님이 붙으셔서 머리를 잘라줬다. 한 50분 정도 걸렸다. 영재가 이미 그때가 후반부고 14부니까 피곤할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자리를 안떠나더라. 자기 자리에서 좀 쉬고 와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 신 이후로 영재는 또 준영(서강준)이랑 촬영이 있었다. 그런데 계속 앉아서 나를 보고 있더라. 쉬어도 된다고 이야기해도 계속 있더라. 커피를 가지러 잠깐 가더니 다시 와서 앉았더라. 그때 정말 고맙다고 느꼈다. 나중에 문자로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게 너무나 고마웠다. 늙어서 배우로서의 삶을 돌아볼 때 기억에 날 순간들 중 하나인 것 같다. 스태프들도 다같이 감동을 받았었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여자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삭발을 감행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 하지만 이윤지는 결정은 쉬웠지만 결정을 한 이후로 걱정이 됐다고 한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한번 밀어보는게 소원이었다. 역할을 핑계로 한번 해보고 싶었다.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결정하고 나서는 좀 걱정이 되더라. 며칠 전에 어린이집에 가서 라니가 자고 있는 걸 찍어 왔는데, 얘가 자기 머리를 잡고 자고 있더라. 그래서 뭔가 짠하더라. 얘가 원래는 엄마 머리를 잡고 자다가 내 머리를 못잡으니까 애착으로 자기 머리를 잡고 자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라니한테도 충분히 설명을 했고, 다행히 엄마를 처음 보고 울지는 않더라. 아침에 촬영 끝나고 나서 라니를 봤는데, 아무 말도 없이 내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더라. 그 행동을 보니 날 받아주는 것 같더라. 엄마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웃기다'고 하더니, '너도 해볼래?'라고 하니까 '아니'라고 하더라. 하하"

또 이윤지는 백주란과 자신의 공통점을 '열정'이라고 꼽았다. 

"주란이는 워낙 표현이 센 사람이다. 드레스 코드도 셌다. 그래서 실제로 여기 존재한다면 좀 과한 인물일 수도 있다. 예전에 한강신에서 사람들이 왜이렇게 오버하냐고 환장했냐고 하는데, '맞아요 나 오버하는거'라고 답하는게 있었다. 주란은 인생을 열정적으로 사는 인물이었다. 그 열정을 닮고 싶은 게 있었다. 표출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그 열정은 닮았다. 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얘처럼 겉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얘를 들어서 '시험 공부 얼마나했어?'라고 물어볼 때 '다 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열정이 좋다라고 생각했다. 되게 멋있는 아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어 그는 '제3의 매력'을 연기하며 발견한 자신의 '제 3의 매력'에 대해 "원래는 사람을 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으로 살마을 좀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사람을 안 좋아해서 한명 꽂히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제3의 매력'이 나에게 가져다 준 기대하지 않았던 '제 3의 효과'는 다시 사람들과의 관계에 좀 꿈을 꾸게 만든 작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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