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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구장 방문기] '디펜딩 챔피언' 필리스의 2연패를 향한 꿈

기사입력 2009.09.07 18:24 / 기사수정 2009.09.07 18:24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지난 2008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1980년 이후 28년 만에 감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정상에 올랐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사실 그동안 필라델피아 필리스 하면 약체팀의 이미지가 짙었던 것이 사실이다. 미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0패를 기록한 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가지고 있다. 또한, 2000년대 들어서도 같은 지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메츠에 밀려 번번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지난 2007시즌이었다. 뉴욕 메츠와 시즌 마지막 날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접전을 펼친 끝에 1경기 차이로 대역전에 성공하며 지구우승을 차지했고, 2008시즌에도 시즌 마지막 달인 9월을 뉴욕 메츠에 2경기 뒤진 채 시작했지만 끝내 3경기 차이로 뉴욕 메츠를 따돌리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어냈다.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진면모...막강한 화력의 타선과 새로운 얼굴들의 가세로 더욱 강해진 투수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거침없는 질주는 2009시즌에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9월 7일(한국시간 현재) 77승 57패로 지구 2위 플로리다 말린스에 6경기 반 차이로 앞선 지구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이대로 시즌이 계속 진행된다면 3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아무리 경기장 시설이 좋고, 많은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벌인다 하더라도 화끈한 경기내용과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팬들을 경기장으로 성공적으로 끌어들일 수 없을 것이다. 지난 2008시즌 블론세이브 하나 없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뒷문을 굳건히 지켜주었던 마무리 브래드 리지의 부진이 내심 걸리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진면목을 2009시즌에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8월 18일~20일(현지시각)에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연전 동안 25점을 뽑아내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진을 초토화했고, 홈런은 9개나 뽑아내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제이슨 워스는 매 경기 홈런 포함 3연전 동안 홈런 4개를 기록했고, 주포 라이언 하워드 역시 2경기 연속 승부를 결정짓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라울 이바네즈가 시즌 초반 좋았던 페이스를 잃고 부진에 빠져있긴 하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 라인업은 4명의 타자(라이언 하워드, 제이슨 워스, 체이스 어틀리, 라울 이바네즈)가 30홈런 이상을 노리는 가공할만한 타선이다.





투수진의 호투도 눈부셨다. 경기장을 찾은 3연전 동안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단 5명의 투수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시리즈 첫 경기는 비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바람에 선발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3이닝 만에 물러났지만, 나머지 6이닝을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합류로 선발진에서 밀려난 제이미 모이어가 책임졌다. 두 번째 경기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이적한 이적생 클리프 리가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9이닝을 완투했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발 조 블랜튼이 8이닝을 던진 데 이어 채드 더빈을 9회에 내세워 단 2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시즌 중반에 나란히 합류한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클리프 리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다양한 팬서비스로 감동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야구경기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준비하여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매 경기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 경기장을 찾았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3연전 중 2번째 경기였던 8월 19일(현지시각) 경기는 일찌감치 모든 좌석의 표가 매진됐다. 바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무리 브래드 리지의 버블헤드 인형을 입장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가 있었던 날이기 때문이었다.

8월 20일(현지시각) 경기에서는 경기 전에 2007시즌 내셔널리그 MVP에 빛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유격수 지미 롤린스가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의 시간을 가지고 사인회와 포토타임을 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플레이어와 직접 만나서 사인을 받고 사진을 같이 찍는 것은 팬들에게,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더없이 큰 추억과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현지에서 바라본 박찬호의 위상...'친절한 찬호씨'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경기시작 2시간 30분 전부터 경기장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플레이어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보고 사인을 받기 위한 팬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불펜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는 홈팬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여러 가지 팬들의 요구에 무심하게 대하는 선수들과는 달리 박찬호는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펜스 위에 있는 팬들과 공을 주고받는가 하면, 농담을 주고받거나 익살스런 장난을 치기도 했다. 많은 팬들의 빗발치는 사인요구에도 웃으며 친절히 모두 응해주었다.

박찬호 본인이 수차례 이번 시즌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자신을 찾아주는 고마운 팬들과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가까이하고 싶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비록 가벼운 팔꿈치 통증과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인해 경기장을 찾은 3연전 동안 등판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보러 와준 팬들에게 작은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의 '친절한 박찬호'로 또 한 번 박찬호는 거듭나고 있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최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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