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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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평 바둑판에서 펼쳐지는 韓中대결, 이창호-창하오 격돌

기사입력 2005.09.02 23:29 / 기사수정 2005.09.02 23:29

엑츠 기자
'사람이 바둑알이 되고 땅이 바둑판이 된다'




-남방장성의 300평 바둑판에서 펼쳐지는 韓­中 바둑 대결
-한국대표 이창호 9단, 중국대표 창하오 9단 맞대결

'기행대지, 천하봉황’(棋行大地, 天下鳳凰). 대지에서 바둑을 두고 천하의 자웅을 가린다는 말이다.

이 말에 딱 맞는 바둑 대회가 9월 11일 중국 후난성 난팡청청에서 열린다. <2005 남방장성 세계 바둑 고수 대결>이 바로 그것.   

2005 남방장성 세계 바둑 고수 대결은 사람이 바둑알이 되고 땅이 바둑판이 되는 세계 최대 바둑 이벤트다. 

200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대회. 올해는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세기의 무림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2003년에는 한국의 조훈현 9단과 창하오 9단이 맞붙어 조훈현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중국 후난성 난팡창청(湖南省 南方長城)에 위치한 대회 바둑판은 크기가 가로 31.7m, 세로 31.7m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넓이만 따진다면 300여평(1005㎡) 으로 일반 바둑판의 1만배 크기. 

청홍석으로 만들어진 바둑판은 돌의 무게만도 159톤에 달한다. 성벽 안쪽 평평한 바위 위에 가로 세로줄이 반듯하게 새겨져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거대한 바둑판의 바둑돌을 사람이 대신한다는 것. 중국 무술의 본산인 소림사 무술 제자 361명이 흰옷, 검은 옷을 입고 바둑돌이 된다. 

대국은 바둑판을 대형 모니터로 보여주면서 대국자가 착점한 곳으로 사람인 바둑돌이 뛰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석(死石)이 됐을 때에는 퇴장, 사석통에 머물게 된다. 

인간 바둑돌들은 제각각 이어폰을 착용, 무대감독을 통해 등·퇴장에 따른 연락을 받는다. 바둑판이 워낙 넓다보니 방송사들도 상공에 헬기를 띄워 대국을 중계할 계획이다.

이번에 세기의 대결을 벌이는 이창호 9단은 수식이 필요 없는 세계바둑의 일인자다. 칭하오 9단 역시 지난 응씨배 세계대회에서 생애 첫 세계 대회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간판 프로기사.

대회 생중계를 하는 바둑TV에서는 세계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창혁 9단을 해설자로 캐스팅해 다양한 볼꺼리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해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고수 대결’이 진행되는 동안 2005 남방장성배 아마추어 공개 바둑대회도 같이 진행된다. 또 한국의 북춤과 중국의 무술 공연, 바둑고수와 명인들의 지도대국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엑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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