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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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홈런 두방 앞세워 롯데에 완승

기사입력 2005.09.02 07:47 / 기사수정 2005.09.02 07:47

서민석 기자
공-수에서 확실히 한수위 기량을 선보인 삼성

롯데가 삼성에겐 역부족이란걸 새삼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9월의 첫날 대구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최종 18차전 경기에서 선발 임동규의 무실점 호투(6이닝 3안타 2볼넷 6삼진)와 조동찬-김한수의 홈런포를 앞세운 삼성이 롯데에 8:1로 대승을 거두었다. 롯데는 7회 터진 펠로우의 홈런(21호)으로 영패를 모면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최종전까지 끝낸 양 팀은 삼성이 롯데에 14승 4패의 절대 우위로 마감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도 삼성에게 2승 1무 16패의 절대열세를 보였던 롯데는 올 시즌에도 삼성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선두 유지에 기아(삼성전 3승 13패)와 더불어 1등 공신이란 달갑지 않은 오명을 남기게 되었다.


▲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삼성 임동규


양 팀의 운명을 가른 2회

손민한의 피로누적으로 의한 2군행으로 땜방 선발로 나선 롯데 이명우. 그러나 1회말부터 선두 조동찬에게 초구에 사구를 하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예견했다.

이후 희생번트와 4번 심정수의 좌전안타로 1점을 먼저 선취한 삼성은 2회에는 2사 1-3루 상황에서 구원으로 올라온 노승욱의 보크로 1점을 주웠다.

반면 롯데 입장에선 2회초 2사후 터진 2루타와 볼넷 두 개를 엮어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9번 박기혁이 힘없이 삼진. 결국 초반 삼성 선발 임동규를 무너뜨리지 못한게 오늘 경기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었다.


오늘의 승부를 결정 지은 조동찬-김한수의 홈런 두방

2:0으로 달아난 삼성은 5회말 조동찬과 김한수가 각각 강상수와 박지철을 상대로 투런포와 솔로포를 작렬, 5: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 3일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김한수와 결정적인 투런포를 날린 조동찬

삼성은 5점으론 안심할 수 없었던지 6회말에는 2사 1-2루 상황에서 상대 3루수 이원석의 실책과 김한수의 내야안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7:0으로 달아났다.

롯데 입장에선 그나마 펠로우가 7회초 자신의 21호 홈런으로 뒤늦게 1점을 따라가며 영패는 면했지만, 승부의 추가 너무 삼성쪽으로 기운 이후였다.

한편,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은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 김수화는 비록 7회말 안타 두 개와 폭투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8회말엔 조동찬-김재걸-박석민을 삼자범퇴시키며 성공적인 1군 데뷔전을 치뤘다.

롯데, 내년 시즌 중위권 도약을 위해선 삼성을 넘어라

결국 오늘의 패배로 롯데는 대구구장 5연패 및 대 삼성전 5연패라는 불명예스런 기록과 더불어 시즌전적 4승 14패의 절대 열세로 삼성과의 18차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의 원흉이었던 LG와 기아에게 올시즌 각각 9승 7패 - 11승 5패를 거두며 징크스탈출에 성공했지만, 유독 삼성에게는 올 시즌도 절대 열세를 보이며 힘겨웠던 18경기를 마감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14안타 3볼넷으로 8득점한 삼성에 비해 롯데는 고작 5안타 3볼넷으로 1점만을 얻는데 그쳤다. 한마디로 롯데 투수든 타자든 삼성만 만나면 절반정도는 지고 들어가는 상황이다.

스타 선수 여러명 대신 주로 신인급 선수를 주전으로 내세워 올 시즌을 꾸러나갔던 롯데. 비록 그들이 롯데의 '꼴찌의식'을 떨쳐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삼성 징크스'를 깨기에는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부족함을 남긴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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