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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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단단해져야 할 허정무호의 '방패'

기사입력 2009.09.06 07:40 / 기사수정 2009.09.06 07:40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정재훈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9월 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 이정수, 설기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허정무 호는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한 이후 가진 파라과이전 1-0 승리에 이어서 평가전 2연승을 거두며 2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중앙 수비수에 이정수와 조용형을 내세웠고 좌우 측에 김동진과 이영표가 나선 대표팀 백 포는 가상의 유럽상대인 호주를 맞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무패행진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러나 세트피스 수비 시에 상대 선수들을 놓치는 모습을 몇 차례 보여주면서 보완해야 할 숙제도 여전히 남겼다. 

이날 대표팀은 중원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호주를 괴롭혔고 백 포는 안정적인 수비로 득점기회를 봉쇄했다. 전반 막판 호주의 역습에 의한 제이슨 쿨리나의 슈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를 맞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34분 마크 브레시아노의 프리킥에 의한 패트릭 키스노브로에게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운재의 보이지 않는 실책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완벽히 놓치고 말았다. 또한, 후반 종료 직전에도 대인방어에 실패하며 실점과 다름없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 내내 조적적인 수비능력을 보여주었던 대표팀 수비가 데드볼 상황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점은 매우 아쉽다. 유럽의 체격조건을 갖춘 호주에 완벽한 기회를 몇 차례 내준 것은 호주보다 한 수 위 전력의 상대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월드컵 본선에서는 있어서 안 되는 시급한 문제다. 

그러나 평가전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확실한 약점을 찾았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허정무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체격이 크고 제공권이 좋은 선수들에게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했고 제공권 확보문제가 유럽팀을 상대로 할 때 숙제가 된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수비 불안'이다. 허정무 호가 출범한 이후 한국은 강력한 수비를 자랑했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2실점 이상 허용한 적이 없고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맞아 무실점을 막아내며 수비의 안정을 가져와 표면적으로는 수비불안에 대한 문제점이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것이 이번 경기를 통해 밝혀졌다. 

허정무 감독의 말처럼 숙제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문제점에 대해 확실한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호주와의 친선경기는 만족할만한 성과가 있었다.  

[사진=호주에 첫 골을 허용하는 수비진 (C) 엑스포츠뉴스 DB, 강창우 기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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