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5 22:14 / 기사수정 2009.09.05 22:14
수비가 강하면 그 팀은 좋은 성적을 보장받는다는 것은 매우 잘 알려진 말이다. 아무리 3골, 4골의 많은 골을 넣어도 4골, 5골을 실점한다면 그 팀은 패배하지만 골을 내주지 않는다면 최소 무승부를 만들어낸다. 그러니 운동 경기에서 '승리'라는 두 글자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화려한 공격력이 아닌 묵묵하지만 튼튼한 수비력일 것이다.
그래서 대표팀은 수비불안을 없애기 위해 허정무 감독이 부임한 이래 부단히 노력한 결과 어느 정도 안정된 수비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른쪽 풀백은 항상 취약한 점으로 지적받아 왔는데, 부동의 오른쪽 풀백인 오범석이나 그의 경쟁자인 포항의 최효진 등은 공격력이 매우 강하지만 수비력이 불안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오늘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허정무호의 오른쪽 수비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오늘 허정무 감독은 김동진-이정수-조용형-이영표의 4백을 들고 호주에 맞섰다. 수비수로 제공권과 기본기가 좋은 이정수와 조용형의 리딩, 그리고 공수 밸런스가 좋은 김동진에 '베테랑' 이영표의 존재감까지, 제법 안정감 있는 수비라인이었다.
본래 왼쪽 수비를 주업으로 삼는 이영표지만 대표팀에선 종종 오른쪽 풀백을 맏아 보기도 했다. 이영표는 분명 과거 시절만큼 날카로운 돌파로 오버래핑을 나가는 활발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지만, 공격력이 강력한 이청용과 수비력이 강한 이영표의 조합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청용이 오범석과 짝을 이룰 때와는 달리 보다 안심하고 공격 전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덕분에 대표팀은 오늘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박지성과 김동진이라는 공수 밸런스가 좋은 선수들이 배치된 왼쪽 측면과는 다르게 공격과 수비의 새로운 협업, 마치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같은 '이영표-이청용'의 오른쪽 라인으로 조직력을 다지는 것을 새롭게 생각해 볼 만한 가치를 얻었다.
물론 이영표 또한 공격력이 중요시되는 4백의 풀백치고는 공격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라 퍼즐의 완벽한 마지막 조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허나 이제는 새로운 선수를 시험하기보다는 조직력과 팀 밸런스 상승에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10월 카메룬과의 평가전과 11월의 유럽 원정을 통해 허정무 감독이 어떤 조합을 극대화시킬지를 기대해본다.
[사진 = 대표팀 오른쪽 수비의 새로운 퍼즐 조각 이영표ⓒ엑스포츠뉴스 DB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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