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00
스포츠

당신이 호주전에서 놓쳐서는 안 될 3가지

기사입력 2009.09.04 20:19 / 기사수정 2009.09.04 20:19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9월 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대표팀과 호주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다.

'지한파'로 전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베어백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면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감독인 만큼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적이 이미 나의 전력을 알고 있다는 것만큼 위협적인 사실이 없기 때문에 호주와의 평가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이며 대표팀 전력 강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다. 비록 선수 소집문제로 잡음을 겪기는 했지만 어쨌든 허정무호의 정예는 다시 한자리에 모였고 이제 호주를 넘어 아시아 최강을 자리매김해 세계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눈여겨봐야 할 점은 과연 무엇일까?

'대표팀의 핵' 박지성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현 대표팀의 핵심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장 박지성이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공수를 오가는 활발한 활동량과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가 뛰어난 박지성은 대표팀에서는 소속팀과 달리 득점력까지 과시하며 '박지성 시프트'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공격의 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월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중요한 동점골을 뽑아낸 것이 그 효과를 입증해준다.

하지만, 박지성의 다재다능함과 국내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은 박지성의 활용을 놓고 허정무 감독으로 하여금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현재 대표팀은 기성용을 받쳐줄 중앙 미드필더가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조원희는 소속팀 위건에서 경기 출장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지고, 김정우는 수비 부담이 너무 과중된 나머지 거친 파울로 잦은 위기상황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렇기에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한다면 대표팀의 또 다른 재능인 김치우와 염기훈 등 왼발 킥력이 좋은 선수들이 활약을 해 공격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인해 전체적인 밸런스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호주전을 통해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의 활용에 대해 다양한 시험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박지성의 포지션 활용은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올드보이의 귀환' 일시적인 퍼포먼스로 끝날 것인가?

이번 대표팀 명단엔 매우 익숙하지만 최근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해왔던 세 남자의 이름이 보였다. 바로 설기현, 김남일,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지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소집되어 45분간 경기를 뛴 후 교체되었고, 설기현과 김남일은 근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되었다.

베테랑이 가지는 의미는 연륜으로 인한 풍부한 경험으로 대변될 수 있다. 이들은 대표팀에서 풍부한 국제 대회와 해외 경기 경험을 쌓았으며, 현 대표팀 명단이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월드컵 같은 대형 무대에서 순간적인 감정 조절 실수로 인해 자칫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을 조율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들 베테랑이다.

따라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이들 베테랑의 활약은 현재 대표팀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설기현은 이청용과, 김남일은 현재 박지성과 더불어 대표팀 공격의 핵을 담당하는 기성용을 받쳐줄 조원희, 김정우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또한, 이동국은 소속팀 전북에서와 같은 미드필더 지원이 없다면 골을 넣지 못한다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켜야 한다. 과연 이번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이 '올드보이'들이 일시적인 퍼포먼스로 끝나느냐, 다시 한번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느냐가 판가름나는 판큼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스피드레이서' 이승현, 확실한 조커로 자리매김하나?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에게는 언제나 밀리고 있는 경기에 투입되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한 방'을 가진 특급 조커가 있었는데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그랬고, 지난 2008 시즌 수원의 서동현이 그랬다. 지금 대표팀은 안정된 전력을 다지고 있지만 경기력 반전을 노릴 만한 '한 방'을 지닌 선수가 부족한데 지난 파라과이전에서 그 가능성을 보인 선수가 있었다.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신승을 거둔 대표팀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빛을 발한 부산의 '스피드레이서' 이승현은 특유의 활력 넘치는 돌파능력과 폭발적인 스피드, 그리고 기회를 틈타 날리는 슈팅 등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이 왜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를 충분히 입증해냈다.

이승현은 또한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박주영과 유년시절을 함께 보내며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록 기존의 대표팀 선배들의 실력이 쟁쟁하긴 하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이번 호주전을 통해 특급 조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는 충분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호주와의 평가전이 끝나면 10월 세네갈과의 평가전, 11월 유럽 원정 등 평가전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대표팀은 새로운 신예를 시험해보기보단 전체적인 전력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전술적 조합이나 실험이 필요한 때다. 호주전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기대해 본다.

[사진 = 대한민국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DB 남궁경상 기자]



조형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