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친정과도 같은 한국에 방문한 핌 베어백 감독이 9월 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4일 오후,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밝은 모습으로 기장회견장에 들어선 베어백 감독은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서 기쁘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기장(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나와 함께 했던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이 기대된다. 친선경기지만 한국 같은 강팀과의 경기는 전술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2002 월드컵, 2006 월드컵 그리고 2007 아시안컵 등을 보낸 건 매우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한국 생활은 3년 반뿐이었지만 7년처럼 느껴진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라며 한국 생활에서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베어백 감독은 '지한파'답게 최근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꾸준히 봤다고 밝혔다. 베어백 감독은 "최근에 있었던 이란, 사우디, 파라과이의 경기를 포함해 거의 모든 경기를 보았다. 두바이에서 오만과의 친선경기는 생방송으로 봤다. 한국 선수들과 한국의 전술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다."라며 의미 있는 말을 전했다.
부상과 개인사정 등의 이유로 해리 키웰과 팀 케이힐 등 핵심선수들이 빠졌지만 베어백 감독은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어백 감독은 "케이힐이나 키웰뿐 아니라 루카스 닐이나 마크 브레시아노 같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일 경기는 대표팀에서 경험이 부족한 몇몇 선수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을 가미하겠다. 준비를 잘해서 한국의 홈 무패 행진을 끊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친정을 향해 창끝을 겨눴다.
재치 있는 입담도 잊지 않았다. "여러분이 원하는 대답은 호주를 데리고 4강에 데려가겠다는 말일 것이다. (웃음) 하지만, 그것은 약속하기 어렵다. 다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한, 대표팀 감독을 맡을 당시 허정무 감독과의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는 질문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불편한 관계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사실이 아니다. 허정무 감독은 상당히 존경받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이란, 사우디, 북한과 어려운 팀에 속했음에도 월드컵에 진출시킨 것만으로도 존경받을 만 하다. 게다가 좋은 성적과 더불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낸 것을 고려한다면 모두가 존경해야 한다."라며 허정무 감독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베어백 감독은 "내일 허정무를 만나는 것을 학수고대하고 옛 동료인 정해성 코치와 김현태 코치와 조우할 것을 생각하니 매우 기쁘다."라며 내일 있을 경기를 기대했고 "감사합니다."라고 친근한 한국말로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인터뷰에 응하는 베어백 감독과 슈와쳐 골키퍼'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정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