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3 14:51 / 기사수정 2009.09.03 14:51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약 9개월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9월 5일 토요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포지션 상으로 네 명의 공격수가 포함되었다. 남아공월드컵 예선 동안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박주영과 이근호가 여전히 이름을 올렸고, 이동국이 지난 파라과이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설기현은 지난해 6월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3차 예선 경기에서 출전한 뒤 15개월 만에 다시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되었다.
85년생 공격수 박주영과 이근호, "이제는 우리가 주역"
이번 호주전에서 허정무 감독이 가장 신뢰를 하고 있는 공격수는 단연 박주영이다. 프랑스 리그1 개막전 툴루즈 FC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한 박주영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리고 지난 8월 16일 AS 낭시와의 원정경기에서 왼쪽 팔꿈치가 탈골되며 3라운드에서 결장했지만, 지난 주말 FC 소쇼와의 4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하며 건재함을 보였다.
무엇보다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커졌다. 이근호가 소속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대표팀에서 제 몫을 못할 당시에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UAE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박주영은 팀의 2대0 승리에 이끌어 월드컵 본선진출 확정에 기여했다. 그리고 지난 8월 12일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근호는 지난 7월 26일 J리그 복귀전에서 프랑스리그 진출을 위해 홈팬들에 작별인사를 한 지 30일 만에 시즌 7호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지난 주말 감바 오사카와의 홈경기에서 8호 골을 성공시켜 골 감각을 끌어올린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근호는 지난 3월 38일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한 뒤 한동안 대표팀에서 골이 없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근호이지만 최근의 '골 침묵'은 경쟁자들이 점차 등장하는 시점에서 본인 또한 답답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호주전이 이근호 본인과 대표팀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이다.
79년생 공격수 이동국과 설기현, "그래도 아직은 우리"
이동국이 지난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근 2년 1개월 만에 A매치 무대를 밟은 이동국은 파라과이전에서 적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활약을 선보이기에 전반전 45분이라는 시간은 부족했다.
한동안 골 폭풍을 이어가던 이동국은 한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주말 대전 시티즌과의 K-리그 21라운드에서 15호 골을 넣으며 네 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15골로 K-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은 올 시즌 소화한 24경기에서 20골을 넣으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2006년 2월 15일 미국 LA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행운의 골'을 기록한 뒤 국가대표 선수로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이동국이 이번 호주전에서 축포를 터뜨려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하다.
이동국과 동갑내기인 설기현 역시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설기현은 지난 2008년 6월 14일에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경기 이후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하면서 15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었다.
설기현은 소속팀인 풀햄 FC에서 정규리그에서는 아직 1경기만을 교체로 출전했지만, 프리시즌을 모두 소화해내고 유로파리그 예선 3회전 1차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즌에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서 임대복귀한 설기현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를 것이다.
설기현은 지난 2008년 2월 6일에 펼쳐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경기에서 두 골 넣으며 팀의 4대0 승리를 이끈 바가 있다. 설기현은 오른쪽 측면에서 출장기회를 잡을 것이 예상되나 골게터로서 직접 골문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본인의 경험을 살려서 반드시 기회를 잡겠다는 그의 발끝에서 부활의 복귀 골이 터질 수 있을까.
영보이의 쐐기골이냐, 올드보이의 역전골이냐
이번 호주와의 친선경기에 소집된 선수 중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단 네 명뿐. 이동국(72경기 22득점), 설기현(79경기 18득점), 박주영(36경기 12득점), 박지성(80경기 11득점)이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이근호(23경기 8득점)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기록상으로 보면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들이다. 박주영과 이근호의 활약이 바탕이 되어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동국과 설기현은 최근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다. 그들 역시 대표팀에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과연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영보이' 동갑내기 박주영과 이근호, '올드보이' 동갑내기 이동국과 설기현 중 어떤 선수의 발에서 득점포가 터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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