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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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전성기급 투구로 4승 성공

기사입력 2005.08.31 00:03 / 기사수정 2005.08.31 00:03

김두용 기자
김병현(26.콜로라도)이 전성기급의 투구로 7이닝 1실점으로 4번째 도전 만에 시즌 4승에 성공했다. 

김병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SBC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날카로운 변화구와 완벽한 제구력을 앞세워 볼넷 없이 7이닝 5안타(1홈런 포함) 6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2-1 짜릿한 한 점차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병현의 피칭은 두말 나위 없이 완벽했다. 슬라이더, 슬러브, 체인지업의 날카로운 변화구와 7회까지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 위력적인 직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농락했다. 김병현은 올 시즌 최고 구속인 92마일(148km)의 직구와 80마일의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70마일대의 슬러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으며 타자들을 요리해 갔다. 

지난 25일 다저스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김병현의 각오는 남달랐다. 김병현에게 만루홈런을 뽑은 적이 있는 천적 좌타자 마이클 터커가 필라델피아로 이적해 승리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기 때문이다. 


절묘한 제구력과 타이밍을 뺏는 투구가 승리의 원동력 

1회말 출발은 약간 불안했다. 1사후 비스켈에게 빗맞은 첫 안타를 맞은 뒤 3번 타자 스노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잘 잡았지만 알루에게 다시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병현은 5번 타자 더햄을 초구 직구 뒤에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이후 안정의 찾은 김병현의 투구는 절묘했다. 2, 3회를 빠른 직구와 바깥쪽을 걸치는 백도어 슬라이더가 완벽하게 제구 되면서 간단하게 3타자씩 처리하였다. 그러나 완벽한 무결점의 투구는 4회 1사후에 알루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흠이 났다. 알루는 김병현의 천적답게(경기 이전 5타수 3안타) 가운데 약간 몰린 낮은 직구를 잘 받아쳐 좌측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때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김병현은 잡힐 줄 알았던 알루의 타구가 홈런이 되자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홈런을 맞은 뒤 약간 흔들리며 더햄에게 몸에 맞는 볼과 펠리스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의 큰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김병현은 움츠려들지 않은 대담하고 완벽한 제구력으로 린든을 삼진으로 잡고 머티니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병현은 5, 6회도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투구패턴과 제구력으로 또 다시 삼자범퇴 시켰다. 7회에 다시 선두타자 펠리스에게 이날 5번째 안타를 맞아 3번째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투구수를 관리해 총 90개의 투구를 던지고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콜로라도는 최근 안정적인 불펜을 자랑하는 드쟌과 푸엔테스가 1이닝씩을 잘 틀어막아 김병현의 승리를 도왔다. 특히 콜로라도 선수로서 유일하게 올스타전에 출전한 마무리 푸엔테스는 9회 샌프란시스코의 4, 5, 6번의 중심타선을 삼진 2개를 곁들이는 완벽한 게임 셋으로 시즌 25세이브째를 올렸다. 

그러나 이날 역시 콜로라도의 허약한 타선은 김병현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2회 팀의 4번타자인 할러데이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지만 4회 무사만루의 찬스에서 단 한점밖에 뽑지 못해 1점차의 박빙의 승부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제는 완벽한 선발투수 요원 

김병현은 이날 7이닝 1실점의 퀄리티 피칭으로 올 시즌 17번의 선발 등판 중 8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게 되었다. 확률적으로 거의 2번 나오면 1번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김병현의 성적은 선발투수로서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8월 들어 6차례 선발 등판 중 3차례를 7이닝 이상 투구한 완벽한 퀄리리티 스타트로 장식한 김병현은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완벽한 선발투수 요원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로써 김병현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반쪽짜리 선발투수요원에서 최근 좋은 모습으로 점점 많은 이닝을 소화해 완벽한 선발투수로의 변신을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병현은 또한 홈인 쿠어스필드에서 투수로서 드물게 좋은 성적을 올려 김병현의 호투는 더욱 더 고무적이다. 

올 시즌 오히려 원정경기에서 4패 방어율 5.46의 나쁜 좋은 성적을 기록하여 ‘원정 징크스’를 보였지만 이날 승리로 징크스를 날려버려 원정, 홈을 가리지 않고 기복 없는 피칭을 보일 수 있는 선발투수요원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비록 올 시즌 패가 10패로 많지만 시즌 방어율이 4.90인 점을 감안한다면 득점지원이 원활하지 못하여 패를 많이 기록 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시즌 종료 후 김병현이 콜로라도를 떠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지만 다음 시즌에도 선발투수로서 시즌을 시작할 확률이 대단히 높다. 그러면 우리는 내년시즌에는 박찬호를 필두로 서재응, 김병현, 김선우 등의 사상 최초로 4명 이상의 선발투수가 동시에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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