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3 10:59 / 기사수정 2009.09.03 10:59
오는 6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로사리오에서 2010년 FIFA 남아공 월드컵 남미예선을 앞두고 있는 '남미의 양대 산맥'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오랜 기간 대립한 라이벌이다. 이 때문에, 양 팀 선수들은 신경전을 통해 서로 자극하고 있다.
리그 개막전을 빠지면서 대표팀에 조기 합류한 리오넬 메시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다."라고 자신했으며, 마라도나 감독은 "전통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선수층이 브라질보다 두텁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현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우선, 그들은 최근 15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얻은 성과가 없으며, 브라질과의 전적에서 압도적으로 밀린다.
아르헨티나는 非 메이저 대회의 강자다. 그들은 어린 선수가 주축이 된 청소년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선전했지만, 정작 성인 대회에서는 지난 15년간 우승 타이틀이 없다. 특히, 월드컵 성적은 톱시드를 받을만한가?란 의문이 들 정도로 부진하다. 설상가상, 남미에서 치러진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도 2인자로 밀렸다.
이 때문에, 이번 2010 월드컵은 메시의 존재 때문에 남다르다. 과거 마라도나의 전례처럼 조국을 위해, 우승컵을 선사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은 것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공격진과 중앙 미드필더를 얻었지만, 최악의 수비진을 얻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에서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브라질에 당한 대패를 갚으며, 설욕했다. 하지만, 올림픽은 이벤트성 대회인 아마추어 위주로 이루어진 팀이다. 아르헨티나가 와일드카드를 주전급 선수로 기용한 것과 달리, 브라질은 그렇지 않았다. 마스체라노, 리켈메는 어린 선수에게 벅찬 상대였다.
최근 5년간 양팀의 공식 A매치 전적을 살펴보자.
양 팀의 5년간 전적은 브라질이 4승 1무 1패로 앞섰다. 특히, 2005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4-1로 이긴 것과 2007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부가 결정된 것은 양 팀의 무게감을 대변한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비슷한 선수층과 공격력을 보유했지만, 수비력에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게다가, 최근 마라도나 체제의 아르헨티나는 선수 차출문제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절대 강호 인테르 밀란의 주전 미드필더와 주전 수비수,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예. 이 세 명의 선수의 공통점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적의 능력을 발휘하며, 전술상 매우 유용한 선수이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이 세 명의 선수로 대표되는 에스테반 캄비아소, 왈테르 사무엘, 곤살로 이과인을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 세 선수 이상의 역량을 선사하는 선수 진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족한 부문에 대한 전력 보강이 되지 않는다. 즉, 수비적인 부문에서 발생한 전력적 열세에 대한 대책이 없으며, 중원 구성에서는 리켈메와의 결별과 캄비아소의 부재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한 페르난도 가고가 중용되고 있다.
오는 6일(한국시각)은 아르헨티나에게 큰 분수령이 될 것이다. 브라질에 패하면, 자존심에 얻는 상처와 남미 예선 탈락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 승리한다면, 자존심 회복과 월드컵 본선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과연, 양 팀 중 어느 팀이 경기가 끝나고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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