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유연석이 차기작으로 택한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사랑과 살인편'이 9일부터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코미디다.
2014년 토니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협회상, 드라마 리그 어워드 등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로 선정됐다. 기상천외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룬다. 스토리 라인에 맞게 장황하게 펼쳐지거나 통통 튀는 등 다양한 음악을 담는다.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자 수려한 외모와 번뜩이는 재치를 겸비한 몬타 나바로 역에 캐스팅됐다. 오만석, 한지상, 이규형은 다이스퀴스 가문 1인 9역을 연기한다. 임소하(임혜영)는 몬타 나바로의 연인 시벨라 홀워드 역을, 김아선은 약혼녀 피비 다이스퀴스 역을 맡는다. 김현진은 미스 슁글 역으로 함께 한다. 윤지영, 장예원, 선우, 윤나리, 윤정열, 김승용, 황두현 등도 출연한다.
유연석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성황리에 마치고 '젠틀맨스 가이드'로 쉴 틈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동매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몬타 나바로를 연기하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유연석은 13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미스터션샤인' 촬영이 끝나자마자 미국에 가는 비행기에서 대본을 보고 도착해서 음악을 들었다.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대본과 음악을 보고 쉬면서 연말을 보내면 아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2주 정도 지났을 때 이 정도 쉬었으면 됐다 했다. 연습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 이런 뮤지컬이 있나 할 정도로 볼거리가 다양하다. 스토리는 무거울 수 있는데 블랙 코미디로 재밌게 풀었다. 음악은 클래식하다. 너무나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많은 배우들이 훌륭하게 재밌게 연기를 해줘 기대하고 와도 좋을 것 같다.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은 반응이 있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생각이 든다"며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브로드웨이 공연의 짧은 영상을 봤다. 너무 유쾌했고 이 연말에 가족, 연인끼리 와서 공연을 보면 한바탕 시원하게 웃고 갈 수 있는 공연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작품에 관심이 있어서 계속 보다보니 브로드웨이에서 큰 상을 휩쓸었더라. 만약 초연을 하게 된다면 내가 몬티 역할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막상 연습을 하니 쉽지 않은 공연이었다. 노래도 클래식한 발성을 해야 해 부담을 느꼈다. 열심히 했는데 첫 공연이 올라가고 좋은 반응이 있어 좋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몬티가 극을 끌어간다.무대에 계속 등장하고 퇴장이 없다. 1막에서는 물 마실 시간도 없을 정도다. 실질적으로 그런 점이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몬티의 변화되는 감정선을 표현하면서 코미디와는 다른 클래식한 노래로 표현돼서 서툴렀다. 주위 배우들이 도와줘서 좋은 얘기를 들으며 첫 공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유연석은 '벽을 뚫는 남자', '헤드윅'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이어 세 번째 작품인 '젠틀맨스 가이드'로 관객과 가까이 소통한다.
"드라마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차기작에 관심을 많이 가져줬던 것 같다. 잠깐 쉬러 가는 미국행 미행기에서 여러 생각을 많이 했다. 계속 영화나 드라마에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됐다. 일전에 공연을 했을 때 너무 좋았다. 그래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 뒤에는 매커니즘이 다른 무대에서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뮤지컬, 연극 등 스테이지에 서고 싶었다. 연말을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개인적으로 행복한 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연기하는 오만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뮤지컬을 하기 전에 언젠가는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술자리를 한 번 했다. 이후 두번째 작품인 '헤드윅'을 함께 했는데 같은 캐스트여서 한 무대에 설 수 없었다. 이번에 한 무대에 서니 처음 만날 때 생각이 나 감회가 새롭다. 너무 많이 도와줘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젠틀맨스 가이드' 외에도 최근 '지킬 앤 하이드', '라이온 킹', '엘리자벳', '팬텀' 등 흥행 대작이 개막하거나 공연 중이다. 유연석이 말하는 '젠틀맨스 가이드'의 경쟁력은 뭘까.
그는 "요즘 묵직하고 클래식한 공연이 많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연말에 한바탕 크게 웃으며 보는 공연이다. 단순히 웃음만 주는 게 아니라 훌륭한 오케스트라 음악, 클래식한 노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 영상으로 채우는 무대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큼 나도 일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공연이어서 연말에 공연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년 1월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