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홈런의 팀' SK 와이번스의 승리마다 뱃고동 소리가 울려퍼졌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5-4로 꺾고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SK의 가장 큰 무기는 장소 가리지 않고 터지는 '대포'였다. 팀 홈런 233개로 KT(206개)를 제치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한번에 대량 득점이 가능하다는 점, 이로인해 단번에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홈런은 다른 팀이 가지지 못한 강력한 무기였다. 상대 투수들에게 SK 타선은 공포 그 자체였다.
가을야구에서도 SK의 '대포' 팀 컬러는 빛을 발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SK는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넥센을 제압했다. 특히 9회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의 임팩트는 어마어마했다. 2차전에서는 홈런 3개를 때려내며 2연승을 챙겼다. 시리즈를 끝낸 5차전에서는 10회말 김강민-한동민의 백투백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만 1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행진을 계속됐다. 1차전에서 한동민의 투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결승타는 박정권의 재역전 투런 홈런이었다. 3차전에서는 로맥의 멀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6차전에서는 강승호가 3점 리드를 만드는 투런을 작렬시켰다. 그리고 연장 13회초, 한동민이 우승을 알리는 역전 솔로포를 날렸다.
그렇다고 해서 홈런이 전부였던 것만은 아니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홈런 아닌 디테일한 노선으로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안타 45개, 볼넷 19개, 사구 4개로 출루에 힘썼다. 홈런과 버무려져 시너지가 났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번트와 도루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5차전에서는 꾸준히 보내기 번트를 시도해 주자를 진루시켰고, 희생타와 적시타로 천금 같은 점수를 뽑아냈다.
'빅볼'로 표방되던 SK 야구였지만 '스몰볼'이 합쳐지며 더욱 강해졌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투수들이 볼 끝이 좋은 공을 뿌리기 때문에 연타로 많은 점수를 내기 어렵다. 때문에 작전에 의한 세밀한 야구, 그리고 중요한 순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이 주효했다. '공갈포'라는 오명 속에서도 꾸준히 팀의 색깔을 밀고 나갔던, SK의 승리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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