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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뷰] 카카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지단'

기사입력 2009.08.26 12:35 / 기사수정 2009.08.26 12:35

박문수 기자



▲[사진=플로렌티노 페레즈의 품으로 돌아온 지네딘 지단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2001년 여름, '충격적인 이적'이 발생하게 된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선언한 '갈락티코 정책'의 일원으로서, 지단이 6,600만 유로라는 당대 최고의 이적료를 갱신하며, 레알 마드리드 입성에 성공. 2000년 여름에 영입된 루이스 피구와의 공존이 이루어졌다. 내로라하는 오른쪽의 지배자 루이스 피구는 당대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지단과의 성공적인 공존에 성공.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9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큰 이바지를 한다.

특히, 2001-2002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레버쿠젠과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지단의 환상적인 결승 골은 많은 축구팬의 뇌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지네딘 지단이 구사하는 축구는 예술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손끝으로, 농구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듯이, 그는 발끝을 통해, 능수능란한 드리블을 선사한다.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속도 축구를 하진 않지만, 그의 화려한 드리블은 우아함 그 자체다. 게다가, 그가 구현하는 패스 플레이를 통한, 팀원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사진=레알 소시에다드 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카카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으로 대표되는 AC 밀란의 카카와 피구로 대표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영입에 성공. '갈락티코 2기'의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갈락티코 2기'의 중추로 예상되는 카카는 지난 2009 FIFA 남아공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기질을 발휘. 지단의 구실을 하길 바라게 한다.

그렇다면, 카카는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지단이 될 수 있을까?

지단이 화려한 드리블을 통해, 동료에게 패스를 전달해준다면, 카카는 단조롭고 빠른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수를 제압하는 능력을 지녔다. 지단이 지휘자로서, 팀을 이끄는 모습을 선사했다면, 카카는 보다 공격적인 구실을 했다. 이는 지단에 비해, 카카의 득점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2006년 안드레이 세브첸코의 첼시 이적 후, 카카는 4-3-1-2 전술에서 '1자리'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4-3-2-1 전술에서 '2자리'에 위치한 세컨드탑 포워드의 구실을 했다. 이 때문에, 카카는 팀원들의 도움 속에 자신의 능력으로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 세컨드탑 포워드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지휘자인 카카는 이러한 모습을 던져냈다. 그는 과거 지단이 수행했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득점에 치중하지 않는 '플레이 메이커'의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적절한 드리블과 짧은 패스를 통해, 동료에게 공간을 창출해주는 사령관이 되었다. 이는 AC 밀란에서 세컨드 탑 포워드의 역할을 맡은 공격적인 카카와 사뭇 다르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지단은 그라운드와 이별했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예술이란 영역에 대입시킨 지단의 플레이는 황홀함 그 자체였다. 자신의 동료를 위해, 안전하게 볼을 운반하는 능력과 상대 수비수들의 넋을 놓는 그의 드리블 속은 현대 축구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나아가, 레알 마드리드는 중원의 사령관을 잃게 되었다.

하지만, 카카의 합류는 '새로운 지단'의 탄생을 가늠케 한다. 비록,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차이점도 있지만,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란 점과 갈락티코 정책의 핵심이란 점에서 카카는 지단과 유사하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공격수에게 안정적인 패스를 하는 점과 결정적인 순간에서 나오는 득점포는 지단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또한, 브라질과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10번이란 점과 이탈리아 세리아A를 제패하고 레알 마드리드행을 택한 점도 일맥상통하다.

바야흐로, 2009-201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카카의 레알 마드리드가 지단이 이룩한 업적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앞으로 펼쳐질 카카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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