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에 대한 관심이 심상치 않다.
지난 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 이후 포털 검색어 1위를 휩쓰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극 중 일명 '뼈 때리는' 현실 대사가 2030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선사하며 '믿고 보는 화요드라마'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 세태를 반영하며 정곡을 찌르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은주들'에게 통쾌함과 훈훈한 설렘을 준 대사를 짚어봤다
# 은주의 "왜 꼭 선택지가 취직 아니면 취집이야?"
과중한 업무와 야근, 상사의 타박으로 심신이 지친 은주(류혜영 분)가 퇴사 후 엄마와 수박을 함께 통째로 퍼먹으며 한 대사. 엄마(김선영)에게 "회사 관두면 시집이라도 갈거냐"며 핀잔을 듣던 은주가 "엄마 왜 꼭 선택지가 취직 아니면 취집이야? 엄만 엄마 딸이 할수있는게 일하고 결혼 밖에 없으면 좋겠어?"라고 되물으면서 한 말이다. 2030 싱글 여성들이 현실에서 심심치 않게 듣고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재치있게 그려내며 현실격공을 자아냈다.
# 은주의 "그래, 뭐 생일 별거냐"
퇴사 후 휴직기에 접어든 은주가 현실에 굴하지 않고 혼자서 신나게 생일을 자축할 때 외친 대사. 은주는 자신의 생일날, 집에 오라는 엄마 전화에 "약속있다"고 말했지만 친한 친구도, 민석도 모두 바빠 결국 혼자 생일을 보내게 된다. 혼밥, 혼술이 너무나 익숙해진 요즘 세태와 맞물려 큰 공감을 샀을뿐만 아니라 은주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싱글 여성들에게 위안이 되었다는 평. 은주는 혼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와인을 따다 벽에 쏟는 실수를 저지르지만 이것이 셀프 인테리어로 연결되며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 민석의 "니 방.. 쓰레기 더미로 두기엔 아까워~"
퇴직 후 조용히 방과 함께 망가져가는 은주를 안타까워하며 민석(김재영)이 읊조린 말. 극 중 민석은 19년 차 절친 남사친으로 독립해 살고 있는 은주의 집을 오가며 치킨을 함께 뜯어 먹는 등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이자, 은주에게 활기를 선사해주는 인물이다. 민석의 대사는 '은주의 방'을 보며 한 말이기도 하지만, 퇴사 이후 활력을 잃어가는 은주의 모습이 안쓰러워 한 중의적 의미의 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은주를 진심으로 아끼는 민석의 대사는 달달함 함께 감동을 주며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한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은주의 방’은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 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방을 고쳐가는 과정에서 삶도 회복해 가는 인생 DIY 드라마. 셀프 휴직녀의 이직, 자취, 썸 등 현실밀착형 소재와 개성이 넘치면서도 공감가는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일상의 이야기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선사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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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