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4 03:43 / 기사수정 2009.08.24 03:43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3일 막을 내린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금메달 10개를 따낸 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인간 탄환', '번개'의 별명을 갖고 있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남자 100, 200m 세계신기록 작성은 경이로웠고, 케냐, 에티오피아 등 전통적인 육상 강국인 아프리카의 강세도 눈부셨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육상의 도약도 눈에 띄었다. 과거, 육상계에서 '변방'으로 몰렸던 아시아가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아프리카 선수들을 적극 귀화시켜 육성한 바레인은 금메달 2개를 따내 11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중국은 마라톤, 경보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금메달 1개로 13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한 일본 역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고, 카타르도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특히, 여자마라톤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나란히 1,2위에 올라 케냐로 대표되는 아프리카의 기세를 꺾었다. 이 종목에서 톱10에 진입한 선수만 해도 중국 3명, 일본 2명이나 돼 '아시아의 힘'을 보여줬다. 그밖에 남녀 경보에서 중국 선수가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따냈고, 남자 창던지기에서 일본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트랙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이 나와 일본은 4x100m 계주에서 전체 4위, 바레인은 남녀 1500m를 석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아시아 전통의 강호'를 자부했던 한국은 '아시아의 도약'과는 거리가 먼 정반대의 성적을 내 '종이호랑이' 신세로 전락했다. 최상이어야 할 선수들의 컨디션은 바닥이었고, 선수들의 개별 기록은 모두 최고 기록과 한참 멀었다. 19명의 출전 선수 모두가 예선 탈락하는 부진을 겪은 한국은 냉정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홈에서 열리는 차기 대회에서 부담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 판이다.
지난 2004년, 남자 허들의 간판 류시앙의 등장으로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한 아시아 육상. 그리고 그에 반비례해 아시아에서조차 맥을 못 추고 있는 한국 육상. 멀리 볼 것도 없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에 자극받고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한국 육상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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