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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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육상 단거리, '볼트 효과' 뜬다

기사입력 2009.08.21 15:11 / 기사수정 2009.08.21 15:1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 의한 세계 육상 단거리의 전체적인 기록 상승이 이번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한계의 벽은 더욱 높아졌지만 이 벽을 넘기 위한 동료 선수들의 분발이 촉진되면서 빚어진 결과다.

볼트는 이번 대회 남자 100m에서 9초 58의 기록을 세우며,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기록(9초 69)을 0.11초 단축했다. 또, 남자 200m에서도 19초 19의 기록으로 역시 기존 기록(19초 30)을 0.11초 줄이며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로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메이저대회 두 개 연속 우승과 세계신기록을 동시에 맛본 볼트는 앞으로 단거리 종목에서 '1인 천하 시대'가 왔음을 과시하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1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9초 6대에 진입한 데 이어 1년 만에 9초 5대까지 진입한 볼트는 200m에서는 19초 3대에서 곧바로 19초 1대로 단축하는 괴력을 뽐냈다.

아직 23살인 볼트는 앞으로도 충분히 몇 년간 활약하며 더 좋은 기록을 낼 실력과 재능을 갖고 있어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인간 한계마저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볼트의 기록 단축으로 다른 선수들의 기록도 높아지는 상승효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볼트의 기록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볼트에 근접하는 기록을 내기 위한 선수들의 분발을 자극한 것이다.

육상 100m에서는 '라이벌' 타이슨 게이(미국)의 기록 상승이 눈에 띄었다. 게이는 결승에서 볼트에 뒤져 2위에 머물러 대회 2연패에 실패했지만 9초 71로 골인해 개인 최고 기록은 물론 미국 신기록을 세우는 성과를 올렸다. 또, 한동안 부진했던 아사파 포웰(자메이카) 역시 9초 84를 기록해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8명 가운데 5명의 선수가 9초 95 이하의 좋은 기록을 보였다.

200m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9시즌에서 이번 대회 전까지 19초 대를 기록한 선수는 볼트, 게이 등을 포함해 단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볼트가 뛴 이번 대회 결승에서는 모두 5명의 선수가 19초 대를 주파하는 성과를 보였다.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월러스 스피어먼, 숀 크로퍼드(이상 미국) 등은 시즌 베스트를, 2위를 차지한 알론소 에드워드(파나마)는 19초 81로 각각 지역 신기록을 수립했다.

전반적으로 단거리 선수들의 기록이 하락한 면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볼트의 발빠른 행보에 세계 육상도 서서히 그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마라톤에서 2시간 4-5분대의 세계기록이 세워지자 아프리카 선수들을 중심으로 잇따라 그에 버금가는 기록이 나왔던 만큼 단거리 종목에서도 가히 혁명과 같은 기록들이 앞으로 봇물처럼 쏟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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