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33
스포츠

'꼴찌' 대구와 '선두' 서울의 수비를 비교하다

기사입력 2009.08.21 13:12 / 기사수정 2009.08.21 13:12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허회원] 프로축구(K-리그) 선두 FC 서울과 리그 최하위 대구 FC. 어떻게 1위와 15위가 됐을까?

올 시즌 가장 잘 나가는 팀인 FC서울, 그리고 리그 13경기 연속 무승 기록으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FC. 무엇이 그들의 처지를 이토록 다르게 만들었을까?

풋볼코리아닷컴에서는 이번 ‘2009 K-리그’ 20라운드 대구와 서울의 맞대결을 앞두고 현재까지 올 시즌 양팀의 컨디션을 살펴 보았다. 그 마지막으로 양팀의 수비 라인을 살펴 보겠다.

◆ 대구, 리그 최다 실점 2위의 불명예

= 리그 최다실점 2위 기록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구FC의 수비진은 언제 정상궤도에 오를까?

윤여산, 펑 샤오팅, 방대종, 이슬기. 대구의 4백 라인에 포진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더불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최다실점을 한 대구의 수비진이기도 하다. 열심히 분전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팀의 부진에 가장 마음고생이 심한 선수들은 바로 수비수들이다.

대구의 수비진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중국 출신의 외국인 선수 펑 샤오팅이다. 대구에 입단하기 전 전남에서도 원했던 선수로 알려진 펑 샤오팅은 중국 올림픽 대표를 거친 선수로 알려지며 대구 수비진의 ‘구세주’로 등장할 것만 같았다. 리그 초반 비자문제로 팀에 늦게 합류한 펑 샤오팅은 리그 초반 팀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점점 경기를 치르며 동료 수비수들과의 호흡이 날로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방대종은 2년차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시즌만에 팀의 붙박이 중앙수비 자리를 차지하는 등 점점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득점에도 욕심을 내 2골이나 득점했다. 올 시즌 대구의 득점이 많지 않은 것을 비추어볼 때 방대종의 2득점은 팀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숫자다.

신인 이슬기의 성장 역시 대구 변병주 감독이 이루어낸 성과 중 손꼽힐만하다. 이슬기는 탁월한 킥 능력으로 대구의 모든 세트플레이를 전담하고 있을 정도로 팀 내에서의 영향력이 커졌다. 19경기 출전에 3골 6도움을 기록 중인 이슬기는 감독의 기대에 적절히 부응하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가장 많이 포진된 대구의 수비진은 지금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 많은 실점에 팀 성적도 좋지 않지만 그동안 대구에서 이근호, 장남석 등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해냈듯 이들 역시도 그들의 뒤를 이을 선수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성장통’을 겪고 난 후 대구의 젊은 수비진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해보자.

◆ 서울, 우승을 위해 필요한 건 수비라인

= 서울이 리그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서울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수비 라인의 안정화이다. 서울의 매번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불안한 수비 조직력에 있다. 아무리 폭발적인 공격력을 지니고 있는 서울이라 할 지라도 수비가 안정적이지 않다면 팀 조직력도 깨지게 된다.

그렇다면 올 시즌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는 서울의 수비 라인은 어떨까? 올 시즌 서울의 수비 라인의 모습은 다행히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리그에서 17실점을 허용하며 광주와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자신감이 생겨남과 동시에 협력 플레이까지 살아나 수비의 안정화를 가져오고 있다. 김치곤, 김진규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라인은 노련한 경험으로 쌓인 경기 운영 능력으로 상대 공격수를 잘 막아내고 있다. 여기에 아디, 박용호까지 중앙 수비수로 기용 할 수 있어 폭 넓은 포메이션 변화를 취할 수 있다.

또한 주장 김치곤이 왼쪽 윙백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내면서 귀네슈 감독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특히 서울의 수비진의 큰 장점은 공격 가담 능력이다. 세트 플레이 뿐 아니라 역습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박용호는 올 시즌 기록한 2득점을 세트피스 상황과 역습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모두 결승골을 성공시키면서 팀의 알토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 수비 라인의 좌우 윙백인 아디, 이종민도 적절한 공격 가담과 함께 철벽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어 수비라인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골문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 김호준이 안정된 선방으로 팀의 뒷 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김호준은 김병지 이후 자신이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서울이 시즌 종료 전까지 이런 활약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함께 수비 조직력을 더욱더 끌어 올려야 한다. 특히 서울 수비수들의 느린 발은 언제나 발목을 잡아 왔으며 이때문에 상대 공격수들의 빠른 발 앞에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앞으로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뒷 문을 든든히 지켜내야만이 우승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허회원(hhoewon@footballcorea.com), 최영민(ymchoi)



취재편집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