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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인터뷰] 청소년 국가대표 박태호 감독, "방목형 시스템이 좋아"

기사입력 2009.08.20 11:08 / 기사수정 2009.08.20 11:08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야! 너희들 배가 불렀어? 똑바로 안 뛰어? 지명 안 당하고 싶다 이거지?" 17일 서울 목동 야구장 마운드에 들어서니 어느 중년의 목소리가 우리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 중년의 신사는 바로 국내 야구 명문 고등학교인 대구 고등학교 출신의 박태호 감독이다. 현재 모교인 대구 고등학교 야구부에 감독을 맡고 있으며, 이번 청소년 국가 대표팀 감독이라는 직책을 받아 전력투구하고 있다.

17일, 청소년 국가 대표팀이 소집한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청소년 국가대표팀 박태호 감독을 만나봤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 시즌 청룡기와 봉황대기 2연패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작년까지 팀과 저는 성적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 팀 모두는 욕심이 생겼고 결국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2008년도는 대구 고등학교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였습니다.

하늘이 도와줬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운도 따랐고 선수들이 열심히 임해줘 2연패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50주년 모교에 큰 선물을 했죠. 뿌듯했습니다.

- 박태호 감독님는  대구 고등학교 출신이십니다. 현재 활동 중에 있는 선수가 누가 있는가요?

한화에서 열심히 임해주고 있는 이범호 선수와 윤길현 선수, 그리고 두산 베어스의 정성훈 선수가 활동 중에 있습니다. 모두 기대가 가는 친구들입니다.

- 과거의 야구 스타일과 현재의 야구 스타일의 차이점을 듣고 싶습니다

과거의 야구는 완성이 덜 된 상태였었죠. 제가 프로 야구에 입문했을 때는 실험 야구 세대였습니다. 직접 보고 느끼는 시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야구는 청소년 야구 선수가 모두 체계적으로 식단 조절과 트레이닝 등, 프로야구 선수를 목표 삼아 배우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야구는 많이 발전됐습니다.


- 청소년 국가 대표팀 감독직 제의받으셨을 때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2005년 한국 100주년 대회 때는 일본에 아쉽게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과거에는 코치였지만, 현재는 한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써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두르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 박태호 감독의 야구 인생사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74년 대구 옥산 초등학교에 입문해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의 권유가 아닌 야구의 매력에 빠져 스스로 야구계에 입문했습니다. 옥산 초등학교 졸업 후 대구 중학교에 입학 졸업, 대구고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영남대학교에 진학했지요.

- 야구에 임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으시면?

87년 롯데 입단해서 활동했습니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88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와의 대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야수로 활동했습니다. 악송구로 인해 패배한 시합이었죠. 그때 관중이 3만 5천 명이 야구장에 찾아왔습니다.

그 경기를 보다가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이 있었다고 보도가 되었었죠. 그 정도로 야구가 인기가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옛날에는 관중문화가 아주 안 좋았습니다. 관객들이 마신 술병이 마운드에 던져지고 그로 인해 사고도 나고 굉장했습니다. (웃음)

- 이번 청소년 국가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대구고 출신의 신원제 선수입니다. 그 친구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모교인 대구 고등학교 체면을 세워줬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신원제의 장점은 매우 공격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입니다.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 청소년 국가 대표팀의 향후 일정이 궁금합니다

일단 나와있는 일정으로는 17일과 18일은 목동 야구 경기장에서 연습 위주로 훈련할 예정입니다. 19일 동국대학교 시합, 그리고 20일 고려대에서 시합이 잡혀 있으며, 22일 자체적으로 연습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25일 대만과 경기가 있으며, 이틀 뒤 숙적인 일본과 경기가 잡혀있습니다.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29일 결승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박태호 감독의 훈련은 익히 소문났습니다. "알아서 해라"는 '방목형 스타일'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아셨죠? (웃음) 알아서 하라고 말하지만 뒤에서 은근히 간섭합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번트를 선수들이 불안하게 사용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번트 사용방법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가르칠 생각입니다.

- 숙적인 일본에 승리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 생각이신가요?

최대한 디펜스를 중심으로 피할 때는 피해가고, 찬스가 왔다고 생각할 때는 과감히 점수를 획득할 생각입니다. 일본 대표팀의 투수진이 매우 우수하다고 들은 적 있습니다. 매 경기에 조심하면서 임할 것입니다.

- 부담감은 없나요?

사람은 매번 큰 경기에 부담을 갖는 건 사실입니다. 부담은 되지만 좋은 성적을 보이고 싶습니다.

- 어떤 식으로 청소년 국가 대표팀을 이끌어 나갈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전국 야구팀에서 온 귀한 선수입니다. 고교 야구는 개성이 강한 친구들의 집합소입니다. 야구는 개인운동이 아닌 팀 운동입니다. 고등학교 대표팀 시절에는 승리하면, 교가 노래가 나오지만, 현재는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와,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애국가가 나올 것입니다.

- 17일은 각 구단주에서 지명이 있는 날인데요

아마 17일은 선수들이 가장 힘든 시기 될 것입니다. 좌절과 기쁨이 교차 될 것입니다. 1군과 2군이 갈라져 훈련에 임하게 된다. 열심히 안 한다면 주저앉을 것입니다. 선수들에게 분발하라고 말을 전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반드시 숙적인 일본에 승리해 목에 금메달을 목에 걸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사진 목동 야구장에서 (C)엑스포츠뉴스 변광재 기자]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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