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2016년 초연한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 와 함께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인 제스로 컴튼의 작품으로 세계 1차 대전 중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만들었다. 영국의 이야기이지만 국내에서의 정서를 고려하여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새롭게 각색했다.
'트릴로지'는 영어 단어 ‘Trilogy’로 3부작이라는 뜻으로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아가멤논', '맥베스', '모르가나' 세 편의 옴니버스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네 명의 배우는 다른 내용의 에피소드마다 배역을 바꿔 가며 변신한다.
초연에 출연한 이석준, 정연, 오종혁, 신성민과 새롭게 합류하는 박민성, 이진희, 박은석, 김바다, 강승호가 함께한다. 병사 1은 이석준, 박민성이 연기한다. 병사 2에는 오종혁과 박은석, 신성민이 캐스팅됐다. 병사 3은 강승호, 김바다가 맡는다. 병사 4에는 정연과 이진희가 출연한다.
2018년 벙커 트릴로지는 극 내용 중 '병사 4'는 1차 대전을 다룬 작품의 시대적 배경상 남자 배역의 상대역으로만 한정 지어질 우려가 있었다. 지이선 작가의 각색으로 '아가멤논'에선 당시 시대적 배경인 여성참정권 운동과 결합해 현시대에 맞는 능동적인 여성상을 그려내며 이전의 ‘벙커 트릴로지’보다 디테일하고 섬세한 역할로 선보인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 늘 여성이 보호 받아야 하는 약자나 쉽게 무너지는 희생자로 표현되는 것에 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전쟁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강인한 정신을 가진 여성을 그려낸 아가멤논을 눈여겨 볼 만하다.
주변 환경에 의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로 하지 못하고 권력의 욕망에 휘둘려 잔인한 인간으로 무너져버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맥베스는 현재 소극적이고 움츠러들어있는 보편적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한다. 다시 한번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권과 주변을 받아들이는 것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르가나는 아서왕의 전설을 재해석해 전쟁 속 에서 등장인물들이 고통과 고뇌를 표현하고, 기사도 정신 흉내내기가 아닌 ‘나’의 자주권을 보여주는 진짜 이름을 외친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측은 "실제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디테일한 음향과 무대 공간을 구현했다. 극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실제 현장에 와있는 느낌을 '공연'이라는 장르로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재미와 더불어 전쟁의 심각함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고 그 양면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멀티플렉스 형식의 공연형태의 성공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12월 11일부터 2019년 2월 2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1차 티켓은 8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벙커트릴로지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