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8 10:31 / 기사수정 2009.08.18 10:31
[엑스포츠뉴스=UTD기자단,이상민] "아버지와의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신인 한덕희의 말이다. 한덕희는 아주대를 졸업한 뒤 올해 막 프로에 발을 내디딘 신인이다.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지만 그냥 악으로 깡으로 열심히 죽기 살기로 노력해서 이곳 프로까지 왔다고 솔직히 털어놓는 그에게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이다.
한덕희.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 내내 기본기부터 실력까지 동료에게 뒤처진 것이 사실. 위기의식을 느낀 그는 오직 축구를 계속해서 하고 싶은 마음으로 연습 또 연습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개인운동을 하는 등 남들보다 몇 배는 열심히 운동했다. 그가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독하게 개인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그를 가르쳤던 감독들은 그를 독종이라 부를 정도였다.
이렇게 그가 힘든 선수생활을 하루하루 이어가는 동안에 그에게는 든든한 서포터가 있었다. 바로 그의 아버지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 하나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고 긍정적으로 생활하시며 아들을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아들 자랑만 하고 다녀서 주위에서도 유명했다.
그러나 그는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자신만의 든든한 서포터와 이별을 하고 말았다. 그가 중대부고 2학년 재학 중 대회를 위해 진주에 있던 어느 날. 저녁 운동을 마치고 나서 코치님이 아버지가 아프시니 빨리 병원으로 가보라고 말씀하셨다. 급하게 학교 총무님의 차를 타고 아버지가 계신 병원으로 가는 동안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그는 계속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평소에 간이 안 좋으셨던 아버지가 직장 스트레스로 세상을 떠나신 것이었다.
세월이 지나 대학을 졸업을 앞두고 드래프트에 지원했던 그가 5순위로 인천의 부름을 받은 날, 그가 즉시 달려간 곳은 바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산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그 즉시 바로 달려간 것이다. " 아버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를 연방 외치며 어머니와 함께 눈물을 펑펑 쏟았던 그다.
▲ 2군 무대를 누비고 있는 한덕희
어느덧 그가 인천에 입단하여 프로생활을 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그는 2군에 머무르고 있다. 프로는 끝없는 경쟁의 세계인 법, 언제나 그랬듯 그는 1군이라는 목표를 향해 묵묵히 꾸준한 운동을 하고 있다. 힘들 때마다 그는 세상을 떠나신 그 인생의 전부였던 아버지를 생각한다. 하늘에서 아버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언젠가는 찾아올 1군 무대를 누리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 어렸을 때에는 부끄러워서 하지도 못했던 말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 말 꼭 드리고 싶어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사 최선을 다하는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명 신인 한덕희. 빛나는 내일을 향해 그가 커다란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다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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