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8 09:07 / 기사수정 2009.08.18 09:07
한 때의 부진은 그저 한때였을 뿐이다. 새로운 시즌, 다시 부활을 꿈꾼다.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지난 시즌, 밀란의 호나우지뉴와 로마의 밥티스타는 정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호나우지뉴는 예전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주었던 외계인적인 포스는 온데간데 없었고, 밥티스타 또한 예전 세비야에서 보여준 '미들라이커'적인 모습은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심지어는, 로마의 팬들은 밥티스타가 나온 경기에서 한 골 넣기도 힘들어하는 로마가 밥티스타가 없으니 4경기 동안 12골을 기록했다며 (35~38라운드) 밥티스타를 최악의 선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밀란또한 마찬가지이다. 호나우지뉴와 카카를 동시에 쓰려니, 카카의 공격적인 능력을 상당히 반감시켰고, 이어 카카가 수비적인 역할을 많이 맡아서 하다 보니 공격 전개 또한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에 밀란 팬들도 호나우지뉴를 계륵 같은 존재로 여기며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는 걸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밀란은 몇 시즌 동안 팀의 핵심이었던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였기에, 호나우지뉴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로마 또한 이번 시즌에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 영입이 없고, 점점 눈에 띄는 토티의 노쇠화로 인해, 밥티스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게 되었다.
호나우지뉴는 물론, 자신이 05-06시즌까지 보여주었던 외계인적인 모습만 다시 보여준다면, 밀란이 이번 시즌 제대로 된 보강이 클라스 얀 훈텔라르밖에 없다는 것에도 불구하고, 세리에A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밥티스타에게 로마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은, 03~04시즌과 04~05시즌에 세비야에서 보여주었던 파괴적인 모습이다. 당시 밥티스타는 세비야 소속으로 총 62경기에 나섰고, 39골을 기록하는 약 경기당 0.5골을 넘기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후 레알 마드리드, 아스날, 그리고 로마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만약, 밥티스타가 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아스날과의 2차전에서 자신에게 온 수많은 기회 중 단 하나만 살렸어도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는 것은 아스날이 아니라 로마였을 정도로, 밥티스타가 놓친 기회는 수두룩했다.
하지만, 밥티스타는 호나우지뉴가 가지지 못한 뛰어난 '멘탈'이 있다. 아무리 많은 팀에서 노려도 로마에게만 충성하겠다는 그 모습이 있는 한, 밥티스타는 이번 시즌 분명히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호나우지뉴와 밥티스타가 각각 밀란과 로마를 살려서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킬 수 있을지, 이번 시즌, 그들의 활약에 두 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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