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음유시인 백영규가 '아침마당'에 출연해 지난 40년을 돌아봤다.
30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 초대석에는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백영규가 출연했다.
이날 백영규는 '슬픈 계절에 만나요'와 '순이 생각'를 라이브로 들려주며 방송을 시작했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백영규는 "28살에 이춘근과 듀엣으로 데뷔했다. 그때 이춘근 씨는 숙명여대에서 캠퍼스 스타였다. 그러나 듀엣 활동은 1년도 못했다. 음악적인 견해와 성격 등 여러 이유가 있었다"고 이춘근과 결별한 이유를 말했다.
백영규는 유독 공감이 되는 슬픈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시집을 보면서 컨닝에 들어간다. 어휘력이 부족해서 참고하는 것"이라며 "'슬픈 계절에 만나요'도 김광균의 '와사등'을 읽다가 순간적으로 나온 거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또 요즘은 TV를 보면서도 영감을 얻는다. TV를 보다가 산에 올라간 부부가 정상을 찍고 '밥 때문에 내려가야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놈의 밥때문에'라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백영규는 전성기 시절엔 조용필 보다 더 비싼 계약금에 스카웃되기도 했었다고. 그는 "당시 '슬픈 계절에 만나요' 때문에 레코드 회사에서 인지도가 있을 때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라, 전속 계약을 할까 생각했다. 그래서 레코드사에 전화했더니 바로 전속계약을 하더라. 협상 테이블에서 큰 금액을 불렀는데 바로 계약이 체결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큰 돈을 벌었음에도 이를 잘 운용하지는 못했다고. 박영규는 "큰 돈을 벌었는데, 돈을 쓸 준비는 안되어있었던 것 같다. 가요계 나오자마자 히트를 쳐서 적응이 안됐을 때 돈을 벌었다.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도..."라며 돈을 현명하게 쓰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감성적인 가사와 달리 그의 불같은 성격은 방송 펑크로 이어진 적이 있다고. 백영규는 "옛날은 PD들의 강력한 권력이 있을 때였다. 녹화시간보다 네시간 빨리 오라고 하기도 하고, 좋은 말이 아닌 쏘는 말을 하고 그랬다. 그래서 동료 가수들을 모아서 이에 대한 반응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다같이 펑크를 내자고 약속했는데, 나만 나갔다"고 이야기했다.
백영규의 인기는 영화로도 이어졌다. 그는 "예전에는 가수들의 노래가 히트하면 영화화 되곤 했다. 먼저는 '잊지는 말아야지'가 영화화 될 뻔했다. 그런데 우리 매니저가 제목 저작권료를 비싸게 불렀다. 나는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음부터 이런 일이 있으면 적당히 부르자고 합의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음에 '슬픈 계절에 만나요'도 영화화를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제목을 지었다. 역시나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저작권료를 받으러 갔더니 그 자리에서 영화 출연 제안을 하더라"며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 "당시에 장미희 씨와 찍었다. 영화사에미서 처음에는 성년자관람불가 등급으로 촬영을 했지만, 뒤늦게 소녀팬들이 내 주요 팬층이라는 걸 알고 야한 장면을 몇몇개 뺐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백영규는 신곡 '술 한 잔'을 부르며 여운을 남겼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