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5 01:38 / 기사수정 2009.08.15 01:38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레바논에게 아쉽게 패배, 대회 참가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 실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감지됐던 중동팀들의 엄청난 약진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과거 중국에 이어 아시아 농구의 2인자를 자처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과 레바논에게 연달아 무너지며 더 이상 중국만이 우리의 적수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실감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하면서 또 다시 '세계 대회에도 나가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2일 이란과의 경기에서 극에 달했던 문제점은 레바논을 상대로도 여전히 이어졌다.
경기 중반까지 투지 넘치는 모습과 다소 숨통이 트인 듯한 팀 플레이로 기대감을 높였던 한국 대표팀은 3쿼터 후반부터 고질적인 문제를 또 다시 드러내며 무너지고 말았다.
무리한 개인 플레이와 움직임의 부재, 박스아웃의 아쉬움 등 3쿼터 초반까지 보였던 강력한 모습은 간데없고 이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결국 한국은 4쿼터 막판까지도 흐름을 되찾지 못하며 12점 차의 리드를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직전 강병현과 김주성 등을 중심으로 외곽포가 터지면서 상대의 턱밑까지 좁혀 들었지만 때가 너무 늦은 뒤였다. 결과는 68-65 패배. 3쿼터 한때 10점 차까지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너무도 아쉬운 패배였다.
사실 이와 같은 문제점은 두말하면 입 아플 만큼 그간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역시 이러한 점을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고, 또 실제로 이 날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극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이 경기 내내 이어지지 않고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말이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함은 분명하지만,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서 이번 대회의 실패를 본보기로 삼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펼칠 순위결정전에서 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4강 진출이 좌절된 농구 대표팀ⓒ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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