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강제추행 및 협박 협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서원이 3차 공판을 마쳤다.
25일 오후 5시 서울동부지방법원(형사9단독) 304호 법정에서 이서원의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지난 2차 공판과 마찬가지로 이번 공판 역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이서원은 별다른 말없이 침묵을 지키며 법정으로 입장했다. 이서원 측 변호사에 따르면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 A씨는 다른 통로를 통해 들어갔다.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재판을 마치고 나온 이서원은 "뭐라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떼며 이번 재판을 통해 처음 피해자와 대면하게 됏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직접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사건 직후에 이서원은 피해자 A씨에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실수했다면 미안하다' 등의 내용을 전했지만 별다른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이어 이서원은 증인이자 피해자 A씨의 이야기를 듣고도 여전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이서원의 변호인은 오늘 공판에 대해 "강제추행 등의 이야기는 이서원 씨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그때 상황을 물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으며 "피해자가 추가적으로 진술을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증인으로 나온 사람은 피해자라 자신의 진술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고, 우리는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서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고, 남성이 있었는지 여부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이서원의 행동이 잘못한 것이 있다하더라도 불리하거나 답답한 입장은 있다"고 말하는 한편,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서원 역시 "'기억이 나면 좋겠다', '기억이 나고 싶다' 그런 생각이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현재 자숙 중이라고 밝힌 이서원은 "어떤 판결이 나오던 받아들일 것이다. 저도 기억이 나지 않는 입장이라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다. 판결이 나오면 거기에 수긍하고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원 측 변호인은 "이번 판결이 이서원에게 유리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공정하게 판결이 내려지길 바랄 뿐이다. 상당히 어려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죄를 지어놓고 면할 수는 없지만 보편적인 논리로 비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서원은 지난 4월 술자리에서 동료 여자연예인 A씨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했지만, A씨가 이를 거부하자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지난 8월에 진행된 1차 공판에서 그는 A씨를 강제 추행한 사실, 흉기를 들고 있었던 점은 인정했지만, 심신미약 상태였기 때문에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자의 진술과 당시 피해자가 통화한 전 남자친구의 진술이 다르다는 점을 들어 사건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달 6일에 진행된 2차 공판에서는 특수 협박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다. 이서원은 1차 공판과 마찬가지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며 "기록과 진술을 통해 그날의 일을 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4차 공판은 오는 11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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