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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데이비드 윌슨, "새 프로그램, 김연아의 성장사가 담겨있다"

기사입력 2009.08.12 14:09 / 기사수정 2009.08.12 14:0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조영준 기자] 김연아를 현존하는 최고의 스케이터로 만든 공로자들 중, 데이비드 윌슨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윌슨은 김연아에게 내재 돼있던 표현력의 재능을 살린 '일등 공신'이다.

'박쥐'와 '미스 사이공'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들어낸 윌슨은 지난 시즌,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란 걸작품을 완성해 냈다. 김연아의 장점을 극대화해낸 윌슨의 작품은 김연아를 '월드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 공개될 새 프로그램의 안무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최고의 안무를 만들어낸 윌슨이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에 피겨 팬들의 관심은 증폭됐다. 11일 새벽, 김연아는 전지훈련장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입국하면서 새 프로그램 곡명을 공개했다. 기대를 모았던 쇼트프로그램 곡은 영화 '007 제임스 본드' 테마 메들리였다.

이 곡에 대해 윌슨은 12일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제 주변 동료가 이 제임스 본드 테마 음악을 프로그램 곡으로 써보라고 추천해줬습니다. 저는 이 아이디어에 동의했고 곡을 지속적으로 듣자 맘에 들기 시작했어요. 이번 쇼트프로그램 곡으로 사용될 제임스 본드 테마 음악은 여러 곡이 메들리로 엮어진 곡입니다. 처음에는 귀에 익숙한 곡인지 모르겠지만 막판에 가면 누구나 '007 음악'이라고 동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새 프로그램 곡은 심판에게만 호감을 사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연기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데이비드 윌슨과 김연아은 이제 3년 이란 세월동안 동고동락했다. 김연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안무가인 윌슨은 김연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연아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수에요. 세계 최고 수준의 스케이팅을 구사하죠. 때때론 연아가 하는 연기 중에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것들이 많아요. 연아가 지닌 아름다움과 뛰어난 운동신경, 그리고 카리스마 등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지난 세계선수권대회를 연아의 어머님과 함께 관전했어요. 경기가 벌어진 LA 스테이플스 센터의 매우 높은 10층에서 경기를 지켜봤죠. 관 전 위치가 매우 높아서 연아가 아주 작은 점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무대를 장악하는 파워는 참으로 놀라웠어요"

14일부터 16일까지 잠실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삼성 애니콜 하우젠 아이스올스타즈'의 최고 화젯거리는 김연아와 '피겨의 전설'인 미셀 콴이 함께 공연한다는 점이다. 김연아와 미셀 콴의 앙상블은 오프닝과 피날래를 장식할 예정이다. 윌슨도 이 부분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었다.

"연아와 미셀 콴이 함께 연기한다는 사실에 저도 매우 흥분하고 있어요. 말을 잊게 할 정도로요. (웃음) 이 점은 연아와 미셀 콴에게 모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림픽 시즌을 앞둔 연아에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요. 콴은 피겨의 상징적인 스케이터죠. 이런 선수와 함께 공연을 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윌슨은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스케이터들 중,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들이 수두룩해요. 최고의 스케이터들이 이 정도로 모인 선례는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그야말로 지상 최고의 아이스쇼를 위해 불세출 같은 스케이터들이 모두 모였어요. 저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즐거움'입니다. 공연을 보러오신 관중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공연을 펼치는 것이 저희의 바램입니다"

김연아의 새로운 프리스케이팅 곡은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이다. 이 곡에 대해 윌슨은 특별한 발언을 남겼다. 바로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의 성장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윌슨은 강조했다.

"처음 연아를 만났을 때가 3년 전이었죠. 그때는 매우 수줍음이 많았던 소녀였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스케이터로 성장했어요. 이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는 연아가 수줍음 많은 소녀에서 최고의 스케이터로 성장한 과정이 스며들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김연아다'라는 확신이 녹아든 프로그램이죠"

또한, 윌슨은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국제 심판들 사이에서는 김연아가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라는 사실에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의 프로그램이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새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도 있었죠.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고 결정했습니다"

기자회견 내내 윌슨은 김연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새 시즌을 앞둔 김연아에 대해 윌슨은 이렇게 평가했다.

"연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본인도 꾸준히 노력하기 때문이죠. 단 한 가지 걱정거리는 연아가 너무 열심히 연습하다 건강에 탈이 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건강상으로 걱정이 드는 것 외에는 딱히 걱정할 것이 없어요. 건강한 연아에 대한 확신은 100%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진 = 데이비드 윌슨, 미셀 콴,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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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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