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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L 기상도] 허영호-김승준, '바투 천재' 추이찬을 넘어라 - A조

기사입력 2009.08.12 11:30 / 기사수정 2009.08.12 11:30

이우람 기자

[김지명의 월드바투리그 16강 기상도 - A조편] 

<월드바투리그 시즌1> 16강 대진이 확정됐다. 대진의 면면이 너무 화려해서 누가 우승하게 될지 예상하기란 정말 힘든 일.

먼저, 16강 조별 풀리그부터 살펴본다.

각 조에서 풀리그를 벌인 끝에 1, 2위를 거둔 선수가 8강에 진출한다. 그리고 나머지 2명은 500만 원의 상금과 <월드바투리그> 본선무대를 밟아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A조는 한국의 허영호, 김승준, 중국의 장리, 추이찬이 속해있다. 해볼 만한 선수끼리 너무 잘 만났다. 

일단 허영호부터 분석해보자. 그는 <바투 인비테이셔널>의 우승자. 결승전에서 이번 WBL 본선에도 진출한 바 있는 '여전사' 박지은에게 3대1로 승리하고 바투 초대 챔피언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획득했다.

허영호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바투 강자지만, <바투 인비테이셔널> 당시와 지금의 바투 수준이란 차원이 다르다. 그때는 바투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터라 전체적인 바투 수준들이 낮았다. 당시의 경기파일을 보면, 지금의 경기 내용과는 천지차이다. 그렇기에 며칠 남지 않았지만 허영호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초대 챔피언이라고는 하나, 현 시점에서는 <월드바투리그 시즌1> 8강 진출 확률이 나머지 세 선수보다 높다고 말할 수 없다.

다음은 흑기사 김승준.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승준이 최종예선 듀얼 토너먼트를 통과하지 못할 줄 알았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서 힘들 것이라는 예상했던 것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조 1위로 당당히 본선에 진출했다. 그동안 김승준을 과소평가했던 점, 이 지면을 통해 사과 드린다.

당구가 약하다고 해서 바투도 약할 것이라고 생각한 게 나의 착오였다. 사실 김승준은 나의 평생 당구 고객이다. 아니 고객이었다. 끊임없이 샘솟는 용돈의 샘(?)이었던 그가 어느새 나와의 심야 당구를 끊고 심야 바투에 매진한 결과 실력이 일취월장하였다.

전적을 살펴보니 맹연습의 흔적이 보인다. 김승준에게 바투를 소개해준 덕분에 난 용돈 고갈의 불경기를 겪고 있다. 비슷한 실력의 프로기사라면 노력을 좀 더 하는 사람이 강한 것이 세상의 이치다. 흑기사 김승준의 8강 진출 확률은 높은 편이다.

중국 진출자를 살펴보자.

장리는 중국 진출선수 중 바둑 성적이 가장 좋다. 지난 삼성화재 배 16강에서 이세돌에게 졌지만 아주 인상적인 경기를 펼진 고수다.

이번 최종예선 듀얼 토너먼트 경기 내용을 지켜보니, '중국의 히본'이라 불리는 카카 등 아마추어 고수들에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바둑 실력에 비해 바투 실력은 아직 약해 보인다. 장리의 8강 진출 확률도 낮게 점쳐진다.

문제는 추이찬! 추이찬의 경기파일을 보자면, 이 사람은 바투 천재급이다. 판수가 많지 않아서 정확한 예측이라고 보긴 힘들겠지만, '관전35레벨'인 나 김지명의 판단으로는 4명의 A조 선수 중에서는 8강 진출 확률이 단연 높다. 

단, '그동안 바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면'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결국, 16강 A조 풀리그는 추이찬 김승준 투톱에 허영호 경합 가세 정도가 예상 시나리오다. 

[도움말] 김지명 한국 바둑리그 캐스터/ 정리=엑스포츠뉴스 이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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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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